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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30. (화)

내국세

100대 생활업종 흥망성쇠, 현대인 생활패턴과 기호가 '열쇠'

숙박업소…펜션·게스트하우스 '문전성시', 여관·모텔은 '한산'

현대인 스트레스·우울증 증가 따라 '신경정신과' 압도적 증가

골프 대중화로 '실내 스크린골프장' 인기몰이

 

한 집 걸러 한 집 '반려동물', 애완용품점·동물병원 꾸준히 늘어

기호식품 '커피점' 급증…간이주점·호프집은 코로나로 직격탄 

 

숙박업소인 펜션과 모텔이라도 최근의 선호도를 살피면 다 같은 숙박업소로 취급해선 곤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세청이 9일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100개 업종의 최근 5년(2018~2022년)간 사업자 데이터를 분석한 통계자료를 발표한 가운데, 현대인의 기호도가 이들 업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여행수요 증가와 독채 펜션·풀빌라 등 안전하고 사생활 보호가 되는 숙소를 선호하는 소비 성향 증가로 펜션·게스트하우스에 종사하는 사업자 수가 같은 기간 무려 115.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펜션·게스트하우스 사업자 수는 1만1천여명에 불과했으나, 4년 뒤인 2022년에는 2만3천여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전통적 숙박업종인 여관·모텔에 종사하는 사업자는 2018년 2만1천여명에서 2022년 1만8천여명으로 11.8% 감소했다.

 

숙박업종 간의 극명한 명암과 함께, 최근의 활발한 전자상거래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사업자 수가 증가한 업종도 나타났다.

 

 

통신판매업의 경우 2018년 21만8천여명에 불과했으나,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가 늘고 낮은 창업비용에 힘입어 2022년에는 54만3천여명이 통신판매업종을 영위 중이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확산 탓에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사업자 수 증가율(2018년 대비 148.4%)을 기록했으나, 유사한 품목을 취급하는 옷 가게(1.2%), 신발가게(-9.8%) 등 오프라인 매장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트레스 등 현대인의 대표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반영하듯, 병·의원 가운데 신경정신과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스트레스·우울증은 물론, 취업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신경정신과는 2018년 1천630개에서 2022년 2천102개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한방병원·한의원 3.4%, 종합병원 3.9%, 내과·소아과는 4.5% 등 각각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건강과 미용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하듯 피부관리업과 헬스클럽, 스포츠시설운영업 등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강과 자기관리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보디 프로필 열풍과 함께 젊은 세대들이 SNS를 통해 운동 모습을 공유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피부관리업은 70.7%, 헬스클럽 66.3%, 스포츠시설운영업 56.7% 등 사업자 수가 늘었다.

 

 

골프 대중화가 가져온 실내 스크린골프점 또한 증가세를 보이는 업종으로 꼽힌다.

 

계절과 상관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인 실내 스크린골프점은 2018년 4천538개에서 2022년 7천720개로 70.1% 늘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실외 골프연습장은 2천333개에서 2천129개로 8.7% 감소했다.

 

 

한 집 걸러 애완동물이 있다는 얘기처럼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애완용품점과 동물병원 또한 꾸준히 증가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제한과 1~2인 소규모 가구에서의 반려동물 양육이 늘어나면서, 애완용품점은 2018년 7천688개에서 2022년 1만1천247개로 46.3% 증가했으며, 동물병원 또한 같은기간 4천5개에서 4천495개로 12.2% 늘었다.

 

 

우리 국민의 최애 기호음료로 커피가 등극한 가운데, 카페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문화와 청년·여성의 창업 진입장벽이 낮은 점 등이 반영돼, 커피음료점은 2018년 5만1천여개에서 2022년 9만3천여개로 80.0% 급증했다.

 

반면 직장회식 문화의 변화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 등의 직격탄을 맞은 간이주점은 1만5천여개에서 1만여개로, 호프전문점은 3만4천여개에서 2만5천여개로 각각 33.8% 및 25.7% 감소하는 등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서 가장 많이 줄었다.

 

 

한편 비혼문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식장은 2018년 951개에서 2022년 750개로 21.1% 감소했으나, 결혼상담소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주의 성향이 심화되고 결혼가치관 등의 변화로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배우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는 젊은 세대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결혼상담소는 2018년 1천568개에서 2022년 1천823개로 16.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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