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5.14. (화)

내국세

'응시율 65%' 국세청 청년인턴…수요 많을 것 같은 수도권에서 외면

 

95개 분야 200명 채용공고에 전국 응시율 65.3% 그쳐

서울청 40.6% 최하위…대전청 이남 응시율 높아 광주청 100%

 

국세청, 부랴부랴 33개 분야 71명 재공고…충원은 미지수

세정가 "단기 일자리 불과…정부정책에 호응한 억지춘향격" 비판

 

국세청이 청년들의 국정 참여를 유도하고 단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인턴' 채용에 나섰으나 실제 응모율이 70%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방국세청 내 세무서를 중심으로 청년인턴 응시율이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청년인턴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달 24일 일선 세무서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신고업무 지원 및 상담·안내지원 등의 업무를 보조할 청년인턴 200명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근무지는 전국에 소재한 일선 세무서를 기준으로 하되 복수의 세무서 가운데 한 곳을 포함해 총 95개 분야(근무지)를 공고했으며, 월 보수는 201만원 내외(시급 9천620원)로 책정됐다.

 

근무시간은 주 5일에 1일 8시간이며, 산재·고용·건강보험·국민연금 등 4대 보험에 가입된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최종 통과하면 계획상으로는 5월8일부터 11월7일까지 총 6개월간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원서접수 마감 결과 전체 근무지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채용 분야에 응모하지 않는 등 저조한 응시율을 보였다.

 

결국 국세청은 지난 10일 청년인턴에 응모하지 않은 33개 근무지를 대상으로 재공고에 나섰으나, 오는 21일까지 예정된 원서접수 기간 내에 100% 충원 될지는 미지수다.

 

1차 공고와 재공고를 분석한 결과 채용 분야(근무지) 응시율은 65.3%, 실제 채용 인원 대비 응시인원은 64.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둘다 3분의 2를 넘지 못한 상황으로, 무엇보다 서울청 내 일선 세무서 응시율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청은 1차 채용 공고시 28개 분야(세무서) 총 64명을 모집했다가 2차 공고에서 16개 분야 38명 채용에 나섰다. 재공고 대비 최초 공고 응시율을 분석하면 채용 분야 및 인원 응시율은 각각 42.9% 및 40.6%에 그쳤다

 

중부청과 인천청, 대전청의 경우 서울청에 비하면 조금 나은 상황이나 여전히 응시율 70%를 밑돌았다.

 

중부청은 21개 분야에서 36명 채용을 공고했으나 2차에선 7개 세무서 12명을 모집공고했다. 채용 분야 및 응시인원 모두 66.7%의 응시율이다.

 

인천청은 6개 분야 18명 채용을 공고했으나 2차에서는 2개 분야 6명으로 중부청과 동일한 응시율을 보였다. 대전청도 1차 공고 시 9개 분야 19명에서 2차에서는 3개 분야 6명을 모집해 비슷한 응시율(66.7% 및 68.4%)을 기록했다.

 

대전청 이남으로 갈수록 응시율은 높아졌다.

 

대구청은 1차 공고시 8개 분야 17명 모집 이후 재공고에서 1개 분야 2명으로 응시율이 87.5% 및 88.2%를 기록했으며, 부산청은 14개 분야 28명 모집에서 재공고에서는 4개 분야 7명으로 71.4% 및 75.0%의 응시율을 보였다.

 

1차 공고에서 당초 목표한 인원을 모두 채운 지방청도 있었다. 광주청은 9개 분야 18명 모집에 나선 1차 공고에서 목표치를 모두 채워 2차 공고를 하지 않았다.

 

순수 급여 예산만 24억1천200만원에 달하는 국세청 청년인턴은 사실상 국가세무직 채용과는 전혀 무관한 단기형 청년 일자리에 국한돼 일선 세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부 정책에 억지춘향격으로 호응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2019년부터 납세자 세금신고지원 위탁사업을 수도권 세무서를 중심으로 매년 시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과 청년인턴이 국세공무원의 업무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한 사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