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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30. (화)

내국세

황정훈 조세심판원장 "세금 경력, 가장 잘한 선택"

예산실 등 세출분야 경험 못한 것은 아쉬움

 

 

한 해의 끝을 3일 앞둔 28일 만난 황정훈 조세심판원장은 심판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묻자 ‘전문성에 기반한 불편부당한 자유심증(신념) 유지’를 꼽았다.

 

올해로 공직생활 30년 8개월차를 맞은 황 조세심판원장은 “세금을 주된 경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첫 공직생활을 국세청에서 하고, 세제실에서 전체 주요 과장 보직을 쌓은 것”을 자신의 공직생활 가운데 가장 잘한 선택으로 회상했다.

 

또한 “30년이 넘은 공직생활을 돌이켜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혜택을 받았기에 딱히 후회스러운 점은 생각나지 않는다”면서도 “예산실이나 공공정책국 등 세출분야를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조세심판원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의견진술인 대기실 및 심판정과 사무공간의 확보’를 꼽은 그는 "내년 5월이면 정부세종청사 4동 3층으로 확장·이전한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는 “납세자 권리 보호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직원을 타의 귀감으로 추천하고자 한다”며 “해야 할 직분의 업무는 등한시하면서 조직의 발전과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과 안락만을 도모하는 직원은 그 반대”라고 인사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평소 가까이 하는 시구나 잠언으로는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후천하지락이락(後天下之樂而樂)-천하의 사람들이 근심하기 전에 근심하고, 천하의 사람들이 즐거워한 후에 즐거워하다’를 꼽아, 그의 공직철학을 드러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묻자, ‘노자마케팅(이용찬 著)’이라고 답한 황 조세심판원장은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으로 △성채(城砦) △Why Nations Fail(왜 국가는 실패하는가) △Walden 등을 소개했다.

 

그는 “조세심판원 업무의 양과 비중은 납세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여타 어느 부처와 비교시 높을지언정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수행하는 업무에 걸맞는 대우와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회복·확보하는 것은 결국 조세심판원, 우리의 몫”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정에선 인기 없는 남편"이라는 황 원장은 “직장에 매진하느라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음에도 묵묵히 지원·응원해 주는 부인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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