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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8. (토)

경제/기업

골목상권 매출액 1년새 21.8% '뚝'…순이익 17.7% 줄어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골목상권이 침체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 골목상권 자영업자 매출액·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8%, 17.7% 줄고 자영업자의 45% 가량이 고용인원을 줄였다.

 

이에 신속한 백신 접종 및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등 자영업자의 부담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21년 상반기 상반기 골목상권 현황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해 골목상권 자영업자 512명이 응답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78.5%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7.7% 감소했다. 자영업자의 73.5%가 순이익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 매출액과 순이익 감소폭은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25.8%·20.6%),식당·카페 등 음식점(25.2%·19.7%),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24.9%·21.5%), 미용실‧피부관리소(24.5%·19.7%) 등으로 집계됐다.

 

슈퍼마켓·편의점·정육점 등 식료 소매점(19.9%·14.8%), 부동산·인테리어·자동차수리점 등 개인서비스(19.4%·16.1%), 학원(16.3%·14.2%) 등의 감소폭도 컸다.

 

 

매출액 감소 원인은 자영업자의 58.2%가 ‘코로나19 지속으로 골목상권 경기 악화’를 꼽았다. 상권 내 동일업종간 경쟁 심화(16.2%), 경쟁상권 활성화로 해당 상권 침체(15.7%) 등을 꼽은 응답도 있었다.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56.6%), 원재료비 상승(13.6%), 인건비 상승(13.0%), 공과금 상승(7.2%), 임차료 상승(6.7%)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 큰 영업비용은 임차료(41.7%), 인건비(31.5%), 원재료비(12.7%),세금(10.6%),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2.7%) 등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44.9%는 코로나 이후 고용인원이 감소했다. 전체 응답자의 33.6%가 작년 상반기보다 고용인원이 줄었으며, 늘었다고 응답한 비중은 3.5%에 불과했다.

 

또한 하반기 역시 매출이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 과반수인 65.3%가 올 하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평균 11.7%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35.2%) ▷최저임금 인상 자제 등 인건비 부담 완화(23.7%)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부담 완화(16.5%) ▷보조금 지급, 금융지원 등을 통한 신규 창업 활성화(15.5%) ▷골목상권 업체 대상 사업 컨설팅 지원(8.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손실보상제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가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42.8%)과 함께 손실보상보다는 세금‧공공요금‧인건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답변(31.3%)도 상당수였다. 

 

이밖에 자영업자 손실 보상은 필요하나 법을 통한 의무화는 불필요(22.1%), 손실 보상 불필요(3.3%) 등의 의견이 나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를 고려하면 현재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하반기 전망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신속한 집단면역 형성과 거리두기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자제, 공공요금 할인‧지원 등 골목상권의 부담을 경감하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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