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5.14. (화)

세정가현장

삼성 상속세 신고받은 공준기 용산세무서장 명퇴…“업무지식·성실이 최고의 무기”

공준기 제49대 용산세무서장이 29일 청사 지하 1층 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38개 성상 동안 국세청에 봉직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김재철 서울청 조사3국장, 박성학 중부세무서장, 지방청 조사국 직원 등 현직 국세공무원을 비롯해 김철식 용산구의회 의원, 강신규 용산세무서 세정협의회장, 이영현 세정협의회 부회장 등 내빈 및 가족들이 참석했다.

 

 

공준기 서장은 퇴임사를 통해 “지난 37년 3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돌아보면 보람도, 아쉬움도 남지만 후회는 없다”며 “조직의 발전이나 납세자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거창한 말보다 그저 주어진 현재에 충실했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생활에 특별한 것은 없다. 업무지식과 성실함으로 버티는 것이 최고의 무기”라며 후배들에게 “첫째, 실력을 키우고 둘째, 신규 직원들이 업무와 조직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도와달라”는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특히 “만족하지 말고,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직하게 더 배워야 한다”며 “늘 배움의 자세를 유지한다면 당당한 국세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나의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는 서산대사의 한시를 인용하며 “혹시 내가 눈밭을 어지럽혔더라도 후배들은 바른 길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광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치사를 대독한 김재철 서울청 조사3국장은 ‘오로지 국세행정 발전에 헌신하다가 명예롭게 퇴임하는 공 서장과 석별의 정을 나누게 돼 서울청 직원들이 모두 아쉽게 생각한다. 참다운 공직자의 모습과 남다른 동료애로 존경받은 공 서장과 헤어짐의 자리가 아닌 새로운 만남, 출발을 알리는 축복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국장은 치사 대독에 앞서 “훌륭한 분이고 개인적으로도 존경한다”며 “이렇게 명예퇴임하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앞으로 밝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니 후배로서 꽃길만 걷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해 막역한 친분을 드러냈다.

 

이날 퇴임식에서는 부이사관 임명장과 함께 국세청 재직기념패·서울지방국세청장 공로패, 서울시내 세무서장 및 용산세무서 직원들의 기념패가 전달됐다. 

 

 

 

용산서 직원들은 “국세행정 발전에 커다란 공적을 남기면서도 은하수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짝이는 길을 걸어온 자랑스러운 선배를 떠나보내게 됐다”며 미리 제작한 ‘추억 영상’을 선사했다. 영상 속에는 공 서장의 세무대학 시절, 국세청 근무 모습 등을 찍은 사진들이 담겼다.

 

지방청 조사국에서 공 서장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도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인생의 제2막을 연 것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공 서장은 퇴임식 이후 각 과를 순시하며 전 직원에 샌드위치 간식을 건네는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공준기 서장은...

1965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국립세무대학 2기 출신으로 1984년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남부세무서를 시작으로 성북·성동·종로세무서 및 서울청 징세과 등에서 근무했으며, 징세과 근무 시절에는 징세분야 교재를 직접 편집해 일선 세무서 직원을 대상으로 체납처분요령 교육을 실시하는 공을 세웠다.

 

2010년 사무관 승진 후 본청 재산세국에서 근무했을 때는 비상장주식 간이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단축하고 세수 증대를 통해 국세행정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2015년 서기관 승진 후에는 서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 서울청 조사3국 조사3과 등을 거쳐 해남세무서장·원주세무서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 용산세무서장으로 부임해 올해 4월 12조원대 삼성가 상속세를 신고받은 장본인이 됐다. 37년 3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끝으로 부이사관으로 특별승진, 홍조근정훈장을 받으며 물러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