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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9. (월)

경제/기업

여수백병원, 무명의 동네병원에서 어깨관절 특화병원으로

백창희 원장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열정'

여수백병원은 지난 2005년 무명의 동네병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11년동안 어깨관절로 특화된 보건복지부 선정 관절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병원설립 초기에는 130여명의 직원들과 여수인구 30만도 안 되는 작은 도시에 병원급이 7개나 자리 잡고 있어 한때 경영난과 어려움을 겪었다.

 

높은 고령화와 농어촌 지역이 대부분인 여수의 특성상 관절질환 환자는 늘어나는데 어깨를 치료하는 병원은 없어 척박한 어깨치료 영역에서 남보다 빨리 어깨에 대해 전문성을 갖춰 나갔다.

 

어깨치료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게 문턱을 낮춰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치료와 연구결과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 2011년, 2014년 세 번 연속 보건복지부로부터 관절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여수백병원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200여개 지역 60만회 이상의 환자들이 어깨치료를 위해 내원하고 있으며, 어깨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는 '어깨는 날개입니다'라는 브랜드로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고 있다.

 

여수백병원은 입소문을 통해 백병원을 말하면 누구나 어깨를 떠올릴 정도로 특화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또 백창희 원장은 아직 국내에 어깨 아픈 사람들이 참고할만한 책하나 없는 현실이 걱정돼 3년 전 '어깨는 날개입니다' 책을 발간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는 더 발전된 어깨치료 내용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책으로 만들어 출판 할 예정이다.

 

□여수백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

 

여수 백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름'이다.

 

백창희 원장은 병원이 단순히 머무는 장소에서 치료목적의 휴식과 즐길 거리가 있는 체험하는 장소여야 병원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병원에 대한 재해석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여수백병원은 colorfull hospital로 생동감을 주었고, 매달 고객과 함께하는 아카데미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 무료한 입원 환자들을 위해 관광여수의 강점인 여수투어를 통해 힐링과 경험으로 여수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맛없는 대명사인 '병원식사 삼시세끼' 역시 체험이라 생각하고 병원에서 뷰(view)가 가장 좋은 꼭대기 층에 식당(happy hour)으로 꾸민 곳에서 차별화된 식단으로 직원과 환자가 소통하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음'이 아닌 '다름'으로 차별화에 성공했고, 병원에 대한 재해석으로 집에 가서도 여수백병원이 떠오를 수 있도록 했다.

 

□ 메르스 사태 이후 현재 여수 백병원□

 

국민들은 지난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병원도 위험한 장소가 될 수 있고, 병원 방문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여수백병원은 10m이내에 모든 손 씻을 장소를 마련하고, 빽빽한 입원실내에서 침대를 하나씩 빼내는 등 공간을 넓힘으로써 부득이한 접촉을 통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또 병문안 문화를 바꾸기 위해 입원실까지 방문객이 들어가지 않도록 공간을 만들어 로비, happy hour, book cafe 등 만남의 장소를 만들어 활용하도록 했다.

 

로비는 커피숍으로 교류하는 장소로 현재도 매우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병원에서의 서비스란□

 

친절은 공감에서 나온다. 병원에서 친절은 웃는 얼굴과 90도 허리를 꺽는 인사가 아니라 마음을 공감하려는 노력으로 시작한다.

 

여수백병원은 환자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병원의 경계를 없애고 벽조차 문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보이게 투명하게 하는 등 언제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이 매 끼니마다 팔이 불편한 환자분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담아드리며, 불편함을 돕고 소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여수백병원은 직원을 채용하면 shoulder tour 라는 과정을 통해 일주일동안 백창희 원장을 쉐도우 하면서 진료실, 수술실, 병동을 함께 오가며 어깨 아픈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다양한 사연을 직접 전해듣게 하며, 환자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어깨를 공부하고 치료과정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깨환자가 많은 전문병원인 만큼 환자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직원들이 어깨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어야 언제 어디서든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백창희 원장의 삶의 멘토□

 

백창희 원장은 삶의 멘토로 책을 두고 있다.

 

백창희 원장은 프랑스 학회 가는 길을 소회하며 "몇 년전 어깨공부를 위해 프랑스 학회를 가면서 에어프랑스를 탄 적이 있는데 좌석이 비좁고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서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는 나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시간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백 원장은 "그런데 비행기 기내 식사에 삼계탕이 나오는 것을 보고 공중에 떠 있는 비행기에서 프랑스 음식도 아닌 삼계탕을 메뉴로 내놓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나서 모든 불편함과 불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이후 백창희 원장은 병원 운영을 위해 고객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밝히고, 병원 슬로건을 '경험은 치료보다 강하다'라고 항상 생각하며, 그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전하는 사회공헌□

 

여수 백병원은 해마다 의료취약 지역인 섬 마을을 찾아 의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절질환이 심해 걷기도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매달 무료관절 치료와 수술을 지원하고 있고, 지금까지 100여명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매년 교복 나눔 행사를 전개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여수백병원이 나아갈 방향□

 

여수백병원은 작은 시골의 마을 사람들까지도 새로운 병원 감성에 취하게 하고, 병원에 와서 맛 집 음식을 경험하게 하는 등 호텔 같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례로 캐나다에 숄다이스 병원은 시골이지만 탈장하나로 전 세계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많은 환자들이 모여드는 탈장 전문병원이다. 이곳은 많은 환자를 돌보면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 연구로 재발률을 떨어뜨리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합병증을 줄이고 있다.

 

 

백창희 원장은 여수처럼 소규모의 인구 및 취약한 접근성, 숙련된 인력이 많지 않은 지방에 대한 편견 등 핸디캡이 많을수록 어깨하나에 집중하듯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여수백병원은 시민들 마음속에 들어가기 위해 한 문장 '어깨는 날개입니다'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에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백창희 원장은 "프랑스 파리와 앙시에 어깨치료 방법 중 단 두 가지 새로운 수술방법을 익히기 위해 프랑스를 다녀온적이 있다. 이런 열정만 가지고 있으면 시골의 자그마한 중소병원이어도 세계 어느 곳이든 원하는 곳에 가서 원하는 의료기술을 배워 올 수 있다"며 "기술력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열정을 가지고 발품을 팔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백창희 원장은 이러한 열정으로 어둠에서 빛을 찾고 있으며, 어깨관절 특화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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