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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8. (토)

내국세

[화제]송파서 직원들, '이웃사촌' 강동서에 '뿔났다'…왜?

"강동서 일해주면서 강동 납세자 불만까지 들어야 하나" 불만

송파세무서(서장·조용을) 민원봉사실 직원들이 '서울 송파 강동대로 62번지'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는 '이웃사촌' 강동세무서(서장·장운길)에 '뿔'이 단단히 났다.

 

송파서 민원실 직원들은 "왜 강동서 업무를 해주면서, 강동 지역 납세자로부터 좋지 않은 소리까지 우리가 들어야 하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 속사정은 강동서가 지난해 11월 강동지역 납세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송파구 풍납동에서 있던 민원실을 강동구 천호동으로 이전한 이후 강동 민원업무가 송파서로 대거 몰렸기 때문.

 

22일 송파서와 강동서에 따르면, 강동서는 민원실을 옮기면서 민원실 이전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세원관리부서 업무도 함께 병행해야하는 강동지역 납세자들을 위해 이웃에 있는 송파서에 직원들을 파견해 업무를 처리토록 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송파·강동국세종합민원봉사실로, 6월 현재 송파서 직원 14명, 강동서 직원 4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강동서 천호동 민원실에는 민원봉사실장을 포함해 6명이 방문민원업무 등을 처리하고 있다.

 

문제는 강동서가 민원실을 이전한 이후 송파서 민원실 직원들이 강동서의 방문민원을 대부분처리하고 있고, 업무량 또한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송파서 민원실 직원들이 처리하고 있는 타서분 민원은 강동서 민원실 이전 이후 90% 이상 급증했다.

 

대표전화도 송파서로…강동서 납세자들 송파서에서 '짜증'

 

더욱이 삼성·역삼·서초세무서 통합민원실과는 달리 송파·강동민원실의 경우에는 전산시스템이 통합 돼 있지 않아 강동서의 경우에는 자기 관할 사업자등록신청 업무만 접수가 가능해 타서 관할 사업자등록신청이나 폐업신고 등은 송파서에서 전담하고 있다는 것도 업무 폭증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송파서 민원실 직원들은 업무폭증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됐고, 납세자들은 송파서 민원실 직원들이 일손이 부족해 업무처리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송파·강동민원실의 대표전화가 송파서로 돼 있어 강동지역 세무사사무실이나 강동지역 납세자의 민원전화 또한 송파서로 편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송파서 직원들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게다가 송파·강동 합동민원실을 방문한 강동 지역 납세자가 세원관리부서를 꼭 방문해야 될 경우에는 송파서에서 강동서로 또 강동서에서 송파서로 재방문해야 되는 불편을 겪고 있고, 이에 대한 불만을 송파서 직원들에게 토로하는 것도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직원들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까는 것 같은 얌체…대책 마련해야"

 

더욱이 6월 현재 '찜통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은 상황이어서 납세자들의 불만제기 강도 또한 높아져 납세자의 불만을 감내해야 되는 입장인 송파서 민원실 직원들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게 송파서 직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송파서 직원들은 "대부분의 직원들은 업무량이 다른 직원들과 비교해 형평에 맞지 않을 때 불만을 가지게 되는데, 강동서 민원실 이전 이후 송파서 업무가 폭증해 상대적으로 많은 업무부담을 지고 있다"며 "업무 폭증도 문제지만 강동서 업무를 도와주면서 강동 지역 납세자의 불만까지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동서는 현재 기존 민원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납세자쉼터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 공간이 너무 넓고 활용도도 낮은 반면 송파서는 기존에도 업무공간이 부족했는데 강동서 민원실까지 들어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파서 직원들은 또한 "송파·강동민원실은 뻐꾸기가 자기 둥지는 만들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까놓은 것과 같은 얌체행위로 '졸속행정'에 불과하다"며 "현재 송파서 내에 있는 강동 민원실을 다시 강동서 내로 이전해 민원실 운영을 재개하고, 천호동 민원실을 출장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천호동 민원실을 개소하고, 송파·강동민원실을 만든 장본인인 장운길 강동세무서장은 "민원실을 이전한 후 송파·강동민원실에 직원 2명을 파견했는데 송파서 직원들이 업무부담을 느껴 파견 직원을 4명으로 늘려 부담을 어느 정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민원실 이전 사실을 알고 있는 납세자가 늘어 천호동 민원실을 이용하는 납세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천호동 민원실은 강동역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해 송파서 관내 납세자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앞으로 송파·강동민원실을 찾는 납세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송파서 직원들도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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