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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8. (토)

내국세

제11회 공무원 문예대전에 '맹인과 등불' 대상

서울 서대문구청 김성기 씨 단편소설 등 55편 입상

행정안전부(장관 원세훈)는 10일 제11회 공무원문예대전 심사 결과, 대상 1편 등 55편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 대상은 서울 서대문구청 김성기씨(지방행정주사, 52세<사진>)가 안았다.

 

대상으로 선정된 서울 서대문구청 김성기 씨의 단편소설 『맹인과 등불』은 탁월한 구성과 문장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최우수상 6편, 우수상 15편, 장려상 33편 등 55편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표 참조>.

 

김성기 씨는 "눈을 감고 있으니 세상이 조금 온순해 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눈만 감고 있다고 해서 세상이 저 혼자 온순해지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고 창작동기를 말했다.

 

행안부는 이번 문예대전은 김년균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4명의 중견작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번 문예대전은 지난 4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시, 시조, 수필, 단편소설, 동시, 동화, 희곡/시나리오 등 7개 부문에 걸쳐 작품을 접수했고 그 결과 5천1백여 편이 넘는 작품이 응모하는 등 공무원들의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시상식은 7월 초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며, 대상에는 대통령상과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은 국무총리상과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 최우수상 이상 입상자에게는 한국문인협회 회원가입 자격이 주어져 문인으로서의 길이 열리게 된다.

 

행안부는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행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공직자의 문학 활동을 계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 당선소감

 

김 성 기(서울 서대문구청)

 

장미가 곱게 피었다. 모든 꽃 귀를 도로 쪽으로 활짝 열고 있는 것 같다. 장미꽃을 훈장처럼 매달고 있는 담장은 서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려는 것 같기도 하고, 무슨 소리를 귀담아 들으려는 것 같기도 하다. 이순(耳順)이 가까이 왔다. 나이가 들수록 사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하지만, 조금씩 견딜만하다고 생각할 무렵 수상소식을 들었다. 오래 기다렸다.  

 

지상의 모든 것들이 나만 따돌려 놓고 앞서 내달리는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그 시절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안과질환에 걸렸다. 치료를 받느라 이틀쯤 눈에 붕대를 감고 누워있었다. 눈을 감고 있으니 세상이 조금 온순해 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눈만 감고 있다고 해서 세상이 저 혼자 온순해지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

 

창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순하게 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빛을 보게 되었다. 부족한 글에 이름표를 달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애기아빠요? 공무원이에요.' 언제나 속내를 감추는 아내에게 기쁨 모두를 주어도 미안하다. 연금개정, 구조조정 등 어두운 소식 중에도 정년평등 같은 무궁화 꽃이 피기도 했다. 하루에도 수백 통의 민원전화를 처리하는 우리부서 직원들에게 '힘내자!' 하고 싶다.

 

 

 

■ 제11회 공무원문예대전 입상작 선정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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