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2000년도 12월 결산 상장제조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현상은 외부감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국내 5개 대형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1백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9%가 2000년 결산감사는 예년에 비해 엄격히 실시됐으며 이로 인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경상이익과 순이익감소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매출신장 등 활발한 영업활동에도 불구하고 재무제표상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은 환율상승과 주가하락이라는 영업외적 요인이 영업성과를 크게 상쇄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이재식 팀장은 “외견상의 수익성은 비록 악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외부감사 강화로 인한 엄격한 회계처리와 거시경제 환경의 불리한 변화 등 영업외적요인을 감안할 경우 기업의 재무체질은 그만큼 견고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기업의 건실한 성장을 위해선 외형보다는 철저한 수익중시 경영으로의 전환과 함께 환율·금리·주가변동 등 영업외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중시 경영전략을 체질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부감사 강화의 영향을 실증 분석하기 위해 상장제조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본 결과 설문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