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류업단체들은 회원사들의 회비납부실적이 저조해 계획했던 주요업무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류업단체 회원사들의 지난해 회비납부실적은 '99년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강숙자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대한주류공업협회는 지난해 수입이 16억4천8백만원이었으나 18억1천4백만원을 지출했다. 이 중에서 지난해 회원사들로부터 거둬들인 회비는 16억3천9백만원에 그쳤다.
대한주류공업협회 관계자는 “99년의 경우는 회원사들로부터 16억7천6백만원을 거둬들여 사업비로 15억7천6백만원을 지출했으나, 지난해에는 음주문화연구센터 지원 등의 이유로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면서 “99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회원들의 회비납부실적은 소폭 줄어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 주요업무인 교육사업, 원료수급사업, 홍보사업, 정부제공사업 등을 추진하기에는 예산이 빠듯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지난해 (사)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를 승계하는 과정에서 서울·대구·경북·인천·대전·충남협회가 11월이후 회원으로 참여함으로써 회원사들의 회비납부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국세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舊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의 지난해 회비납부실적은 6천5백만원에 그쳤으며 사업비로는 9천만원을 지출했고 수입은 1억4천5백만원이었다.
도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 예산이 워낙 적다보니 계획했던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도매업계로서 당연히 해야 할 소비자보호를 위한 사업, 유통질서 확립사업, 무자료 주류 근절사업, 각종 캠페인 사업 등을 추진하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보다는 올해 예산확보가 심각한 실정”이라면서 “재정이 곤란한 일부 협회가 회비납부를 지연시킴으로써 사업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서울종합주류도매업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8월까지의 9개월분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협회도 1~2개월치 회비를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의 경우도 다른 주류업단체와 마찬가지로 지출에 비해 회원사들의 회비납부실적이 저조했다.
국세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가 지난해 회원들로부터 거둬들인 회비는 1억1천1백만원이었으나 사업비로 1억2천3백만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99년에는 회원들로부터 1억2천7백만원을 거둬들여 사업비로 1억2천3백만원을 지출함으로써 수지를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