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계연도 국내 회계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천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내 회계법인들이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제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계법인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일이 1천6백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비롯, 안건 7백49억원, 영화 4백75억원, 삼정 2백81억원 등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최근 회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며 “감사수수료 기준이 피감사법인의 자산규모에서 감사 투입시간으로 바뀌는 등 감사보수의 현실화가 이뤄진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회계연도는 국내 회계법인들에 있어 큰 변화를 일으킨 시기로 기록됐다. 대우 부실감사로 인한 산동의 퇴출은 소속 회계사와 수임업체 대부분이 삼정으로 이동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로 인해 삼정은 창립 10년만에 국내 `빅5'안에 진입했다.
또 산동 출신 일부 회계사들은 새빛 성도 등 2개 법인을 새로 신설했으며, 삼정은 한국통신 등 기존 산동의 관리업체와 회계사 1백20명 등을 넘겨받아 일약 업계 5위에 랭크되면서 새 강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회계법인의 수입부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세무·회계가 손꼽힌다. 전년대비 무려 61%의 외형 성장률을 보여 그동안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컨설팅부문을 밀치고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컨설팅시장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2천5백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특히 기업진단, 경영실사, 시장조사 등 컨설팅부문이 회계감사에 비해 고수익, 저위험의 특성을 갖고 있어 이 분야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체 회계법인의 외형급증에도 불구하고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전년 5.18%에서 지난해에는 4.09%로 1.09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