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의 설립 움직임이 한창이다.
공인회계사법 개정으로 회계법인 설립요건이 크게 완화돼 현재 9곳의 회계법인이 등록을 준비중에 있으며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3월말 현재 34개인 회계법인 수가 올해안에 45개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이 1천명으로 확대돼 회계법인 증가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인회계사회 한 관계자는 “세정, 미래, 다인, 위드 등 9곳이 이미 명칭심의를 마치고 공인회계사법시행규칙 개정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은 등록신청서 양식이 확정되는 대로 재정경제부에 등록원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회계법인 설립 절차 등을 묻는 문의전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정을 비롯해 현재 준비중인 9곳 외에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회계법인 설립요건은 지난 2월말 공인회계사법 개정으로 대폭 완화됐다.
회계법인 설립시 필요 공인회계사가 20명이상에서 10명이상으로 낮아졌으며 사원 수도 5인이상에서 3인이상으로, 자본금은 10억원이상에서 5억원이상으로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
강남의 김某 회계사는 “회계법인 수가 늘어나면 자체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신설회계법인이 벤처, 세무컨설팅 등 특정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어 기존법인은 이 분야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계법인의 고유영역인 기업에 대한 감사업무 수주 경쟁도 한층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회계법인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의 틈새시장에서 신설법인과 기존 중·소형 법인간 경쟁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회계법인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경우 기존 업무 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기존 법인의 영역을 잠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해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