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청장자리 놓고…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 지방청장 등 국세청의 국장급 인사가 단행될 시점이면 세정가는 항상 서울청 국장급의 인사향방에 적잖은 관심을 표명한다.
이는 서울청 국장급이 본청과 중부청 국장급과 더불어 '국세청의 꽃'이라 불리우는 '지방청장 예비후보이자 상대적으로 외부파견 후보'라는 인사상 다소 희비가 교차하는 그런 대상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물론 서울청 국장에서 본청 국장으로 영전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하지만, 이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고선 대부분이 지방청장으로 부임하는 게 일반화돼 있다.
최근 국세청 국장급 인사에서 전례없는 인사가 단행됐다. 그 인사는 全君杓 조사국장('54년 강원, 행시 20회)에 대한 인사였다. 당시 세정가는 이 인사에 대해 외형상 '정중동'을 유지한 듯 보였지만, 적지않은 고위 관계자들은 향후 전개될 인사향배를 예상해 보기도 하는 등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서울청 국장, 지방청장 부임 관례 정식 3급 부이사관 국장급인 서울·중부청 국장급은 인사권자가 대체적으로 출신지역에 대한 안배를 철저하게 갖춘다고 봐야 한다.
나아가 서울청 국장급은 본청, 중부청 국장급과 비교해 볼때 지방청장 후보권에 가장 근접해 있기도 하다. 특히 대전·광주·대구·부산청장으로 그것도 출신지역이 일치할 경우엔 우선 부임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서울청 조사1국장이던 全君杓 조사국장은 출신지역이 강원지역이어서인지, 위 4개 지역 지방청장으로 부임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세정가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全 국장의 출신지역이 대전, 광주, 대구, 부산지역이었다면 십중팔구는 지방청장으로 부임했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런 관행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강원지역 출신은 지방청장으로 진출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서울청 국장급은 향후 이들 4개 지방청장 자리를 놓고 본청, 중부청 국장급 등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승진경쟁이 예상된다.
향후 지방청장 승진경쟁, 漸入佳境 이같은 관점에서 모두 7명의 서울청 국장급 가운데 향후 대전청장 후보로는 韓相律 조사4국장('53년 충남, 행시 21회)이 가장 유력시되며, 광주청장은 최철웅 납세지원국장('50년 광주생, 행시 17회)이 유력시된다.
이에 비해 대구청장과 부산청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대구청장엔 金敬原 조사2국장('53년 경북, 행시 18회)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洪哲根 국제거래관리국장('53년 경북, 행시 19회)도 가시권에서 대구청장 후보로 중점 거론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산청장엔 車泰均 세원관리국장('53년 경남, 행시 17회)과 최근 조사1국장으로 영전한 吳大植 국장('54년 경남, 행시 21회)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金浩起 조사3국장('52년 강원, 행시 19회)은 출신지역이 강원지역이어서 지방청장 후보로 중점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인사시점이 도래하면 인사권자의 방침에 따라 어느 지방청장으로든 갈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강원출신 국장, 지방청장 못 가나 서울청 국장급 7명 모두가 행시 17회에서 21회 사이에 포진하고 있다. 이들 국장급들은 향후 본청, 중부청 국장급 등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지방청장으로 부임을 하느냐, 아니면 명퇴라는 관행의 사슬에 묶여 희비가 교차할지 앞으로 전개될 일은 그 누구도 모른다.
다만 인사권자가 나름대로 승진순서와 고시 기수 기준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지방청장으로 낙점할 게 분명하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듯이, 인사때가 되면 국장급 인사도 서서히 시대상황의 흐름에 따라 특히 관운(官運)이 있는 사람에게 그 우선권이 부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