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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2. (목)

내국세

[알아두면 유익한 HS품목]위약효과(Placebo effect)

전문의료인 조제한 의약품 일종 HS 3004호



박현수(朴炫洙)
서울세관HS품목 상담실장

동양 의술에서 명의 중의 명의라면 주저없이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신의 편작과 화타를 뽑을 수 있을 것이며, 전자는 당시 곽나라(BC 655년 멸망) 대자의 급환을 고쳐 죽음에서 되살렸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후자 또한 위나라 사람으로 그가 사용한 약제는 단 몇 종에 지나지 않았고 침구도 한두 군데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가 치료하여 낫지 않은 병이 없다고 전해진다.

화타의 시절은 당시 우리 나라로 치면 초기 삼국시대쯤 되는데도 그는 이미 마비산이라고 하는 일종의 마취제를 사용하여 외과수술을 하였는가 하면 오늘날에도 힘들다는 뇌수술을 할 수 있다는 소설 삼국지 중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오늘날의 회충약 격인 구충제를 제조하여 치료하기도 했다 한다.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이 인간관계의 복잡화·산업의 확대·일상생활의 거능화 등 현대사회의 여러 복합적인 현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소위 현대병인 각종 정신병 공해병 직업병 성인병 등이야 없었겠지만 그래도 집단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사회인지라 각종 질병이 만연하였을 테고, 그들 신의들은 때로는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하기도 하고 때로는 심약한 환자들을 심리적 요법으로 마음을 다스려 치료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심리적 요법에 의한 치료, 오늘날에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의료계의 한 분야이며 여기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위약이란 가짜약이란 뜻이며, 영문표기인 Placebo란 라틴어로 `만족시키는' 또는 `즐겁게 한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위약, 즉 가짜약은 무해하고 무익한 또는 독도 약도 아니며 비활성인 물질, 즉 젖당이나 녹말 우유 증류수 생리적 식염수 등으로 만들어지며 이러한 위약을 환자에게 투여하여 소기의 효과를 거두었을 때 위약효과(Placebo effect)라 하며 현재 약 30% 정도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물론 환자는 진짜약인줄 알고 복용하겠지만 진짜약이 아닌 위약으로도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고 질병에서 낫겠다는 신념만을 갖고 있다면 30% 정도가 치유될 수 있다니 환자들의 마음가짐이 질병치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플라세보 효과 검증법에서 이중 맹검법이란 게 있는데 이는 투여하는 의사쪽에도 위약이란 것을 알리지 않고 조사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은 주로 유럽지방에서 상식화되어 있는 테스트 법이다.

우리 주위에 숱한 환자들이 심적 육체적 고통을 받으며 병마와 싸우고 있으며 이런 환자들 중에는 마음먹기에 따라 거뜬히 몸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그러한 환자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의지력이 부족하다면 위약의 효험으로라도 하루 빨리 털고 일어나 21세기에는 모두 건강한 몸으로 약진의 대열에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행 관세율표에서 위약은 특게되어 있지도 않고 분류원칙에 대해서는 언급된 대목도 없다. 그러나 위약이 단순한 식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화공약품류로 보기도 무리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전문의료인에 의해 조제된 것이므로 의약품의 일종으로 봐서 HS 3004호에 분류함이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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