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某 세무서의 직원이라면서 본인에게 세무에 관한 책을 구입해 달라는 것이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 직원의 청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책을 구입하게 됐다.
실명과 전화번호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말하는 어조가 세무서 직원임을 전혀 의심치 않게 했다. 한편으로는 `정도세정'을 표방하는 세무서에서 아직도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의심은 해봤지만 빈틈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책을 받고 보니 속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확인을 해보니 그 세무서 직원이라던 사람은 행방을 확인할 길이 없었고 책이 배달될 때 온 영수증 주소와 사업자등록번호가 모두 가짜였다.
큰일이야 아니었지만 그런 사기꾼들을 가만히 둘 수 없기에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미연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할 수는 없을까. 또 그 사기꾼을 잡아 혼을 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시는 공무원을 사칭하는 이들로 인해 선량한 국민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 별일이야 없겠지만 막상 사기를 당하고 나면 기분이 오래도록 나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김성욱·서초구 서초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