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18. (수)

내국세

제1회 국세공무원 문예콘데스트 수상작-時부문 동상

마 음


저녁 아홉시
입고있던 옷을 벗어 옷걸이에 건다.
종일 내 동작 따라 생긴 주름에
달래는 손길로 물뿌려 털어준 후
오늘 하루 구겨진 마음을 꺼내어
조심스레 방바닥에 펼쳐놓는다.
조용한 다림질 끝난 아침이면
어느새 말짱하게 펴진 옷속으로
아직 채 펴지 못한 내 마음의 척추를
애써 일으켜 밀어넣는다.
밤새운 구들장 다림질로도
손낱한 마음 한 장 펴지 못하는데
눈물 한덩이 무겁게 뿌려 걸면
평평해진 마음 한 평 거둘 수 있으려나.

        -이 은 경 역삼署 세원관리1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