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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8.04. (월)

내국세

[이슈]세무사업계 인력난 대책없나

학기초 대학 집중홍보 새 이미지 심기

최근 세무사사무소의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어느 직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인력을 구하는 세무사의 입장에선 꼭 필요한 직원을 제때에 채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인력난의 심각성은 신규 개업자의 개업 유·무를 좌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데 있다.

연간 배출되는 신규 개업세무사는 약 4백∼5백명. 이같은 추세라면 수년내 연간 1천명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세무사들이 원하는 경력 2∼3년된 직원들의 채용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나머지 70%의 인원은 무경험자나 1∼2년 정도의 경험자, 또는 동료 세무사사무소에서의 스카우트를 통해 충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세무사사무소에 있다가 어려운 근무여건, 보수 등의 문제로 타 업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신규 개업세무사들의 경우 직접 구인광고를 통해 인력 수급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또한 인맥을 통해 기존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충당한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인 구인난의 악순환을 끊기에는 역부족이다.

세무사업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인력난의 근본적인 해소방안에 대해 세무사회측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한결같은 목소리다.

P某세무사는 업계 인력난 해결을 위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 인터넷의 활용을 꼽았다.

표. 경리, 세무·회계직 구직자 현황

연 도분  기구직희망자(명)
19991/4302
2/4426
3/4628
4/41,544
20001/43,197
2/42,340
3/44,137
4/46,344


실제 연간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수는 25만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정부취업정보 관련 기관의 취업정보사이트, 리크루트를 비롯한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업체와의 연계(링크)를 실시한다면 인력수급 문제는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상업고등학교의 인문계 전환에 따른 여상출신의 대폭적인 인력감소를 감안해서 동종계통의 전문대학 세무회계학과 출신들을 채용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구인·구직 전문업체인 리크루트社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작년말까지 매월 경리, 세무·회계직 구직자는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위표 참조〉

이들 학과(부)가 개설된 대학에 대한 세무사회측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필요하다. 대학일정상 학생들이 취업과 졸업 등으로 분주한 후반기보다는 학기초인 3월과 4월중으로 세무사업계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즉 세무사업계에 대해 이전과 비교, 변화된 근무환경과 보수 등 학생들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세무사회 차원에서의 인력공급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이는 세무사회 자체적인 인재양성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기간 신규 인력을 양성하는 기구를 만드는 방법과 사설 세무회계학원에 위탁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고려될 수 있다.

신규 개업세무사들도 무조건 경력직원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경력직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현재상황을 파악, 각자의 사무실에 쓸 인재를 스스로 양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신규직원을 채용해 경력직원으로 양성하는 세무사에게 양성기간 동안에 들어가는 급여의 일부분을 지원하겠다는 세무사고시회의 대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무사업계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늘어난 세무사들만큼 과당 출혈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타 자격증 소지자들에 의해 업계침범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태에 처해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위기를 기회삼아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도 세무사업계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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