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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6. (월)

세정가현장

이희완 서울청 조사2국장 명퇴식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국세청에"


"노병은 사라지지 않고 다만 여러분께로 돌아갈 뿐입니다. 사랑했으므로 진실로 행복했습니다."

이희완 서울청 조사2국장은 지난 21일 퇴임식에서 유명한 맥아더 원수의 노병(老兵)론과 하이네의 시구 등 두마디의 말을 남기고 국세청 생활 38년의 성상을 마감했다.

 

이희완 서울청 조사2국장이 지난 21일 거행된 명예퇴임식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에게 "여보,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전함과 함께 "몸은 비록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여러분 곁에 함께 있겠다"며 석별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서울청 조사1국1과장에서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 곧바로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부임해 세정가에 숱한 화제를 뿌렸던 李 국장은 국세청의 '48년생 명퇴전통에 의해 정든 조직을 떠나게 됐다.

그는 조직기여도가 뛰어난 관리자로 정평이 나있어 이날 퇴임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물론 그를 아는 국세청 사람들로 하여금 아쉬움과 회한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약관(弱冠) 20세 푸르렀던 시절에 설레는 꿈을 안고 공무원의 첫발을 내딛었는데, 너나없이 가난하던 시절에 충남 논산의 자그만 시골마을에서 국세청 공무원이 된 것은 가문(家門)의 자랑이 아닐 수 없었다"는 이 국장은 "결혼식(結婚式)도 처음이었고, 퇴임식(退任式)도 처음이었으며,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장례식(葬禮式)인 것 같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만들었다.

"국세청이야말로 신명을 바쳐 일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국가기관이며 자신의 발전도 함께 기할 수 있었던 조직이라는 생각엔 추호의 변함이 없다"는 그는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 했지만, 자신은 이 조직에서 분에 넘치도록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며 "죽는 날까지 조직에서 받은 사랑을 갚아 나가는데 모든 정열을 다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퇴임후 여행을 떠나는 등 당분간 재충전을 하고 있다는 이희완 국장은 그의 인품과 능력, 경륜 등으로 인해 某단체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등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강남 선릉역 주변에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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