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 '제22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 성료
최운열 회장 "EU 공시사례, 기업 준비의 중요 참고자료"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최운열)는 지난 4일 제22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웨비나로 열린 이번 포럼은 ‘EU 지속가능성보고 및 국내 중요성 평가·공시주제 현황’을 주제로, 300여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보고서 공시·인증 현황과 우리나라의 지속가능성 공시주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시 흐름을 비교하며 종합적으로 조망했다.
최운열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다양한 지속가능성 주제를 다루고 있는 EU의 공시 사례는 환경·사회·거버넌스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 공시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월말로 예정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로드맵 초안 발표를 앞두고, 그간 포럼을 통해 축적된 논의와 참여자들의 노력이 점차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이진규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EU CSRD(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 적용 지속가능성보고서의 인증 의견 변형 주요 사유로는 스코프3 배출량 산정, EU 택소노미 등 규제 대응 과정에서의 한계, 보고범위 설정 및 데이터 완전성 미흡 등이 확인됐다”며 “이들 사례는 국내 기업들에게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CSRD 적용이 유예되는 상황에서도 상당수 기업이 지속가능성 공시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응답했다”며 “이는 공시 준비 과정이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기업의 가치 창출과 전략 점검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전홍민 성신여대 교수는 “EU와 우리나라 기업 모두 지속가능성 공시 주제 중 기후변화, 근로자, 기업윤리 분야의 공시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다만 다수 기업이 ESRS(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 중요성 분석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SRS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충분히 준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공시 방향성은 전반적으로 올바르지만, 앞으로는 공시 품질 측면의 성숙도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백태영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인증기관, 평가기관, 학계, 연구기관, 기업, 기준제정기구, 회계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개진했다.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센터장은 “향후 지속가능성 공시의 법제화에 대비해 부정적 이슈를 포함한 균형 있는 공시, 중요성 평가에 대한 사전적·프로세스 기반 인증 도입, 보고범위 설정기준의 명확화가 필요하다”며 “생물다양성 공시와 관련해서는 해외 자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지양하고, 국립생태원·환경부·수자원공사 등 국내 공공 데이터와 연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정은 대신경제연구소 센터장은 “지속가능성 공시 주제 자체는 EU와 한국 기업 간에 대체로 유사하지만, 이를 기업 전략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하느냐에 따라 공시의 성숙도에는 차이가 나타난다”며 “선도 기업은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리스크 관리와 기업 가치 창출을 위한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반면, 일부 기업은 여전히 형식적 보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선우희연 세종대 교수는 “CSRD 적용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대한 한정·부적정 의견 분석은 장기간 공시를 준비한 기업조차 해결하지 못한 구조적 과제임을 보여준다”며 “복잡한 가치사슬과 보고 경계의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수집·생성·관리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프로세스 구축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CSRD 적용 지속가능성보고서 중 변형 의견을 받은 기업 비중이 약 3%로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국내 기업 역시 비슷한 애로사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지속가능성과 기업가치 창출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공시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는 것이 향후 공시체계 전반의 필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승필 유한킴벌리 팀장은 “공시 의무화 시점보다 정책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며 “실제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 공개 이후 선제적 공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코프3 배출량과 기후 전환 계획 등 데이터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시 품질과 비교가능성에 한계가 있어 핵심 지표 중심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성호 한국회계기준원 실장은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확정과 로드맵 초안이 2월말 발표 예정으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과 큰 이견 없이 논의가 모아졌다”며 “스코프3 유예와 적용 시기·대상 역시 타결 가능한 사안으로, 로드맵 도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대근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는 “공시와 인증을 함께 논의하지 않을 경우, 향후 인증 의무화 단계에서 이미 공시된 정보에 대해서도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인증에 대한 논의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