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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8.08. (금)

"AI도구 감사에 활용하려면 고객 데이터 보안이 우선 확보돼야"

한국공인회계사회, 제1회 AI혁신감사인증포럼 개최

"AI 감사 도입 가이드라인·윤리 프레임워크 마련돼야"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최운열)는 지난달 30일 ‘국내 회계감사 업계의 AI 기술 활용 현황 및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1회 AI혁신감사인증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600여 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웨비나로 진행됐다.

 

‘AI혁신감사인증포럼’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감사·인증 분야의 혁신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앞으로도 포럼을 통해 회계업계의 AI 활용 경험과 전문지식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한양대 나현종 교수와 정태진 교수가 ‘국내 회계감사 업계의 AI 기술 활용 현황 및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AI 기술의 감사절차별 활용 현황 △AI 기술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전문 회계사 단체의 AI 기술 관련 활동 △국내 AI 기술 활용 현황 설문조사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역할 제안에 대해 주요 논점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나현종 교수는 “AI 기술이 업무의 수임부터 감사 보고까지 감사업무 전반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실증절차 단계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전체 거래를 분석하는 등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품질 측면으로는 “AI가 예측 능력과 증거 수집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감사인의 역량 향상에 기여하나, 감사인의 독립성 및 고객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공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전문 회계사 단체는 공통적으로 AI 기술의 윤리적 측면에 주목하고 있으며,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진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 현재의 AI 기술 활용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대형 회계법인과 중소형 회계법인 간의 도입 수준 및 투자 여건 등에서 뚜렷한 격차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공인회계사회 차원에서 교육을 통한 감사인들의 역량 강화와 함께 상대적으로 AI 기술 도입이 어려운 중소형 회계법인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AI 감사 도입 가이드라인 및 윤리 프레임워크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기영 명지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진화 삼덕회계법인 상무, 박원일 삼정회계법인 전무, 손동춘 한영회계법인 전무, 송광혁 성현회계법인 상무, 이승영 안진회계법인 전무, 이승환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정주은 금융감독원 팀장, 조현철 LG유플러스 팀장, 현지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AI 기술이 감사 현장에 안착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고객 데이터 보안 확보’를 꼽았다. 토론자 다수는 “AI 도구를 감사에 활용하려면 고객 데이터에 대한 보안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며 “AI 도입으로 감사인에게 제공해야 하는 데이터가 늘어나 피감사기업 입장에서 민감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공인회계사회 차원의 AI 도구 활용을 위한 보안 기준과 프로토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AI 도구의 신뢰성과 윤리성 확보도 주요 논의 주제로 부각됐다. “앞으로 AI 도구의 신뢰성과 적정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감사인의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업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AI 도구 인증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감사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한국공인회계사회가 AI 윤리 강령 등 데이터 활용 지침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도구 인증·활용 가이드와 리스크관리 방안을 포함한 AI 활용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장기적인 과제로서 ‘한국형 소버린 AI’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감사 현장에서 AI 도구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토론자들은 “AI 프롬프트 사례 수집, 해외 사례 공유, 감사 데이터 표준화 등 AI 활용 기반 마련을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계법인간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중소 회계법인의 한계를 고려한 업계 공통 AI 도구 개발과 산학연 협력을 통한 공동 플랫폼 구축도 하나의 방안으로 언급됐다.

 

감독기관의 지원 노력도 소개됐다. 금융감독원은 “디지털 감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감사 도입 지원 TF’에서 다양한 이슈와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한공회와 함께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디지털 감사 활용 시 회계법인의 품질 관리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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