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분기 421만1천명→올해 1분기 450만5천명
올 1분기 소득‧신용 낮은 취약차주 연체율 10% 달해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최기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4분기 다중채무자는 421만1천명으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510조8천억원이었으나 올해 1/4분기에는 450만5천명으로 29만4천명 늘고 대출잔액도 558조6천억원으로 47조8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0만7천명 늘고 이들의 대출잔액은 20조3천억원 증가했으며, 다음으로는 30대 이하가 7만3천명 늘어나며 대출잔액도 15조4천억원 증가했다.
40대는 이 기간 다중채무자가 4만5천명 줄었으나 대출금액은 12조8천억원 증가했으며, 50대는 5만9천명 증가했지만 대출잔액은 5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4~50대보다 상대적으로 청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빚 돌려막기식 대출이 심화했음을 보여준다고 최 의원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체 대출잔액 중 30대의 대출잔액이 차지하는 규모는 2019년 1분기 24.2%에서 0.7% 증가한 24.9%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의 경우 2019년 1분기 11.7%에서 14.3%로 2.6% 증가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이용하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의 연체율 또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취약차주의 연체액은 8조9천억원으로 연체율이 10%에 달했다. 이는 2019년 1분기 7조6천억원 8.2%에 비해 1조3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연체액 15조6천억원(연체율 0.8%)의 절반 이상을 취약차주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취약차주의 경우 40대를 제외하고 전체 연령대에서 연체율과 연체액이 모두 증가했다.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19 시기 금융지원 등으로 일시적으로 안정됐던 금융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다시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기상 의원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와 세수감소로 인한 정부의 재정 역할이 줄어들면서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가계부채의 근본적 문제가 소득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빚만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물가안정 등의 노력과 더불어 저소득층과 저신용자들에게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