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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9. (목)

관세

英명문대 출간 영어교재 인기끌자, 중국산 위조품 밀수

 

167억원 상당 중국산 어린이 유·초등 영어교재 위조제품을 밀수입해 불법 판매한 밀수업자가 세관에 적발됐다. 영국 명문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한 이 영어서적이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점을 노리고 짝퉁을 다량으로 들여오다 덜미를 잡혔다.

 

마산세관은 중국산 O사 어린이 영어교재 205만권을 밀수입해 국내 불법 유통시킨 A씨를 관세법 및 상표권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산세관 조사 결과, A씨는 중국산 위조 영어교재를 홍콩에서 정식으로 출간한 교재인 것처럼 속여 교재 한세트(360여권)을 정가보다 약 90% 저렴한 30~37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 카페 등을 개설해 은밀히 판매했다. 비공개 카페 등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구매자를 모집한 뒤 목록통관 등으로 위조교재를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목록통관은 150달러(미국발 200달러) 이하의 자가사용물품을 국내 반입하는 경우 정식 수입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세 통관하는 제도다.

 

해당 제품은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른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을 적용받는 물품인데도 안전기준 충족 여부에 대한 시험·검사도 받지 않았다.

 

정품과 위조품을 비교한 결과, 위조품의 뒷면 표지에 정품에 없는 3-19와 같은 숫자표시가 있었다. 또한 세트를 구성하는 각각의 책마다 다른 글꼴이 사용됐고, 정품 좌측 상단에 있는 마이크 그림(리딩펜을 활용한 녹음기능 아이콘)이 없었다.

 

오상훈 마산세관장은 “지식재산권 침해 및 국민 생활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이 불법 수입·유통되지 않도록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생활안전 위해물품 등이 불법적으로 수입, 보관, 판매되는 사실을 발견하면 관세청 ‘밀수신고센터’로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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