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에서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는 222개로 전년의 143개에 비해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의 발간비율은 25%, 코스닥 상장사 발간비율은 1%였다.
고정연 한국공인회계사회 ESG연구팀장이 지난달 27일 제3회 ESG인증포럼에서 발표한 국내외 ESG 보고 및 인증 현황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에서 여전히 GRI 기준을 보고서 작성기준으로 사용했다. SASB 기준과 TCFD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경우는 2021년에 크게 증가한 이후 지난해에도 그 추세를 유지했다.
인증기관과 인증기준 적용 현황은 해외와 크게 달랐다. 국내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기업 중 93%가 인증을 받고 있어 인증비율 자체는 매우 높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에서 제정한 인증업무기준(ISAE3000)을 사용하는 경우가 70%로 가장 높고 인증기관의 64%가 회계법인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국내에서는 ISAE3000을 인증기준으로 사용하거나 회계법인에서 인증을 받은 경우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회계법인이 인증업무를 수행한 경우 그 중 당해 회사의 회계감사인이 인증을 한 비율은 70%로 나타났다.
이날 ESG인증포럼에서는 전규안 숭실대 교수가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에서 최근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보고서 인증업무의 글로벌 동향에 대해서도 살폈다.
IOSCO의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고품질 인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품질의 인증업무를 위해서는 인증과 윤리기준의 일관되고 비교 가능한 적용이 중요하며, 인증 수준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 확신 수준의 인증이 현실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합리적 확신 수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IOSCO는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와 국제윤리기준위원회에서 지속가능성 보고에 대한 인증기준과 지속가능성 관련 윤리기준을 제정하는 것을 지지하며 내년 말까지 기준 제정을 완료해 2024 회계연도부터 적용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국제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내년부터 적용 예정인 것을 고려해 지속가능성 정보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보고 및 인증 생태계를 갖추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해 ESG 인증기준 도입과 지속가능성보고서 등에 대한 인증업무기준 적용 가이던스를 주제로 1, 2차 ESG인증포럼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