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학 광산세무서장이 후진을 위해 32년여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들었던 국세청을 떠났다.

29일 광산세무서는 별관 4층 대회의실에서 이종학 서장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명예퇴임식에는 임경환 광주청 징세송무국장, 김용구 현대하이텍 회장, 이달호 안성약품 대표, 배슬아 슬아치과 원장, 정덕원 북평중학교 교장, 최순환 회계사, 정순오·최대혁·이병기 세무사, 가족 등 내외빈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서장은 "지난 1991년 3월 국세공무원 첫 발령으로 국세청과 인연을 맺었는데 32년만에 조직을 떠나려 한다"고 퇴임사를 시작했다.
이 서장은 "아침마다 습관처럼 양발에 의족을 신고 옷을 걸쳐 입고 식구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출근하는 저의 모습을 그동안 가족처럼 지켜봐 주셨던 동료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서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장에 도착해 보면 저의 편의를 위해 남 모르게 배려와 헌신을 보여주셨던 동료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하고, 날마다 저의 부족함을 메꿔주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주는 동료 선후배들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뭉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서장은 "어렸을 때 소아마비로 인해 거동조차 불편한 저를 한 사람의 떳떳한 국세공무원이 돼 근무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국세청이란 조직 덕분에 부족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조직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또한 이 서장은 "비록 국세청이란 조직은 떠나지만 세무사란 직함으로 새롭게 여러분을 만나서 봉사하고 지역납세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도움을 주는 세무대리인이 되겠다"며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좋은 삶이란 많은 것을 누리는 삶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을 늘 기억하며, 그런 좋은 삶들이 동료 여러분에게도 계속 이어지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헀다.
마지막으로 이 서장은 "불편한 몸으로 공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내조의 길을 걸어온 소중한 아내와 저에게 항상 희망을 주고 힘이 되어 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서장의 퇴임사가 끝난 후 전 직원들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담아 기념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종학 광산서장은 1967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여수고, 국립세무대학(8기)를 졸업한 후 1991년 국세청에 임용됐다. 2013년 사무관 승진한 후 광주청 조사1국 조사관리과장·법인납세과장을 지냈다.
2017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그는 광주청 송무과장, 서광주세무서 광산지서장, 광주청 조사1국 1과장, 나주세무서장, 서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등을 거쳐 광산세무서장으로 명예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