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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세무 · 회계 · 관세사

'회장선거요? 누가 나와요?'…"서울세무사회, 투표참여 독려" 목소리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세무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본회장 선거와 달리 지방회장 선거는 특별한 이슈가 없고 ‘세무사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세무사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 서울지방세무사회에 따르면, 제15대 서울회장 선거에는 기호1번 김완일 현 회장(부회장 황희곤⋅이주성)과 기호2번 이종탁 전 세무사회 부회장(부회장 김두복⋅장보원)이 출마했다.

 

투표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오는 13~14일 서울 대치동 ‘피에스타 귀족’ 1층 노블리티홀에서 지역회별 일정에 따라 실시된다.

 

회장을 뽑는 투표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올해 회장 선거가 있는지’ ‘회장 선거에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르는 세무사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서울 서초동 한 세무사는 “지난달에 사실상 종소세 신고를 마무리하고 이달은 휴가 등 쉬는 시간을 갖고 있거나, 이달 성실신고확인으로 아직 여념이 없어 선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며칠전 선거 홍보물이 왔는데 아직 들춰 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세무사들은 지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여간 지속되면서 세무업무와 개인 일상이 모두 ‘비대면’으로 자리잡아 투표 참여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고, 휴⋅폐업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늘면서 세무사사무소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업무 이외로 눈을 돌릴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2년전 서울회장 투표율이 41.6%로 저조한 것도 초창기 코로나19가 몰고 온 영향이 크다.

 

대형 선거 이슈가 없어 투표 참여율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 역삼동 한 세무사는 “본회장과 달리 지방회장은 예산권이나 인사권 등 실권이 없기 때문에 관심에서 멀어지기 일쑤”라며 “그나마 지방회의 가장 중요한 회무인 교육마저 거의 다 온라인 동영상으로 진행돼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세무사는 “세무사회 임원선거 때 반복되는 진영간 반목과 사투도 무관심을 부른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세무사사무소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이 세무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서울 중구에서 개업 6년차 한 세무사는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휴업, 폐업 사업자가 늘고 기장료나 조정료 연체도 늘었다”면서 “세무사에게 사무소 수익성 외에 더 중요한 문제가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법 개정, 제도 개선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서 내 세무사업에 얼마만큼 도움이 됐다는 것이냐”며 “회비를 내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집행부에서 실질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세무사계에서는 오는 13~14일 서울회장 투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시점이어서 2년 전보다는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지방회가 투표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투표장 유인 도구의 하나인 세무사 보수교육이 서울회의 경우 현장 집합교육이 아닌 온라인으로 실시된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서울회는 13~14일 투표에 참석한 회원에게 투표장에서 보수교육 교재를 배부할 예정이다.

 

한편 기호1번 김완일 회장후보는 세무컨설팅 고급화, 기호2번 이종탁 회장후보는 불법 세무대리 플랫폼과 전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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