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새 명목 GDP 대비 비중 23.5%p 증가
장혜영 의원 "대출 규제 완화땐 리스크 커져"
지난해 말 부동산에 흘러간 금융자산은 2천566조원으로 전년 대비 283조원(1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목 GDP 대비 약 124.7%에 달하는 것으로, 최근 4년새 23.5%p 늘어 가파른 증가폭을 보였다.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의 규모가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장혜영 의원(정의당)은 12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천566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명목 GDP 대비 124.7%, 민간 신용 대비 56.5%에 달하는 규모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이 취급한 부동산 관련 가계여신 및 기업여신,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합계다.
GDP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의 규모는 2018년에 처음 100%를 넘어선 이후 불과 4년새 23.5%p 늘어났다.
지난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전년 대비 12.4%(282조9천억원) 늘어났는데, 직전연도인 2020년에도 10.4%(215조5천억원) 가량 증가해 집값 폭등이 발생한 2년간 두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증가한 익스포저의 규모는 무려 500조원에 달한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가계여신으로 전체의 49.4% 수준이다. 가계여신은 전년 대비 8.6% 가량 증가했으며 가계여신의 55.2%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에서 가계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새 3.6%p 줄었고 그 자리를 기업여신과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했다.
지난해 기업여신의 증가율은 17.2%, 금융투자상품의 증가율은 13.5%로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증가율보다 더 컸다. 기업여신은 대출금(52%)·사업자 보증(30.5%)·PF대출(17.4%), 금융투자상품은 MBS(50.3%)·부동산펀드(21.4%)·리츠(24.7%)·회사채CP(3.6%)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차주가 채무불이행시 금융기관이 최종적으로 부담을 지는 익스포저의 규모는 1천341조6천억원으로 전체의 52% 수준인데, 은행이 55.9%, 비은행이 44.1%를 차지한다.
최근 5년새 비은행의 비중은 4.4%p가량 늘어났고 그만큼 은행의 비중은 줄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금융 기관 외에는 보증기관·금융투자기관 등이 리스크의 최종 부담 주체가 된다.
업권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은행이 55.9%, 비은행이 44.1%를 차지했는데, 비은행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장혜영 의원은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최근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금은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해 리스크를 더욱 키워서는 안된다"며 "손실흡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권과 보증기관이 리스크의 최종 부담 주체가 되는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