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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2. (목)

세정가현장

"항상 소외된 느낌이었는데…장수성실기업 상 받아 보람"

기업인 기 살리기 나선 포천세무서

대형 멀티비전까지 설치…장수기업 홍보하고 세정도 안내

홍재필 서장 "기업인 노고에 조금이나마 격려 됐으면"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세금은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지만 한 푼이라도 줄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의도치 않은 실수로 내야 될 세금보다 더 많이 내는 경우도 있다. 세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통보만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세무서는 점점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지역주민이나 관내 기업들과 친밀도를 향상시키고 세무서 문턱을 낮추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포천에서 섬유 제조 기업을 운영하는 대성산업사 김인만 대표(82)는 최근 특별한 경험을 했다.

 

포천세무서가 관내 사업자 중 오랜 기간 동안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장수 성실기업’을 선정하는데, 대성산업사가 개인사업자 중 유일하게 뽑혔다는 것이다.

 

‘장수 성실기업’은 40년 이상 포천 지역에서 계속 사업 영위 중이며 종업원 20명 이상 고용, 체납이나 기타 범칙사항이 없을 것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성산업사는 1979년 설립해 올해로 42년째 사업을 영위 중이다. 김인만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기 점점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소규모 기업들은 혹독한 빙하기에 접어드는 느낌이다. 대기업 위주 정책에서 저희 같은 작은 업체는 항상 소외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장수 성실기업이라는 상을 받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 했다.

 

이어 “세무서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아무리 소통을 하고 싶어도 통로가 없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세무서 홈페이지 핫라인, 상공인 단체 등 다양한 소통 경로가 있고, 세무서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도 모든 면에서 과거와 다르게 투명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무서와 기업이 서로 신뢰를 갖고 협력할 때 국가와 사회도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시 포천에서 단열재 등을 제조하는 한신단열의 한희준 대표(68)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한희준 대표는 이번 장수 성실기업이라는 상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기획단계부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는 “지금까지 기업을 오래 운영해 오며 난관이 닥쳐도 나라에서 특별히 신경써주는 것이 없었다. 이번 장수 성실기업은 포천이라는 지역의 작은 상이지만 이런 시도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중앙정부로까지 확대돼 기업을 오래 운영해온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기업인들도 보람을 느끼고 기업가정신이 살아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수 성실기업’을 기획하고 첫 번째 선정기업을 발굴한 홍재필 포천세무서장도 이번 수상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세정협의회에서 기업인들의 고충을 들으면서 실질적으로 그들의 노고에 보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면서, “이번 수상을 통해 오랜 기간 성실히 기업을 운영해 온 기업인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격려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세무서도 공감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보다 나은 국세행정을 펼쳐 국민이 편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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