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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1.05.11. (화)

[인터뷰]'발로 뛴 소통'…세정협조자 표창받은 정명교 세무사

길가의 민들레가 고개를 내미는 봄, 노란 햇살만큼이나 따스한 납세 조력을 펼친 세무사가 있어 귀감이 된다.

 

“납세자 소통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하는 정명교 세무사(진영세무회계사무소)는 벌써 10년 가량 용산세무서의 무료세무상담위원, 영세납세자지원단 위원 등으로 봉사해 지난 3월3일 납세자의 날에 세정협조자 표창(용산세무서장)을 받았다.

 

11일 서울 용산구 나진전자상가에 위치한 진영세무회계사무소를 찾아 정 세무사가 직접 보고 느낀 세정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명교 세무사는 2008년 제45회 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2010년 12월 진영세무회계사무소를 개업했다. “전자상가의 메카이면서 세무서, 우체국, 지하철과 가까운 접근성을 보고 (위치를) 택했다”고 말하는 정 세무사는 현재 크고 작은 기업 250곳의 세무대리인으로 전국 곳곳을 누빈다.

 

“위치가 참 좋아요. 인천 가기도 편하고, 차로 이동하면 바로 강변북로 통해 외곽순환도로 타기도 쉽고요. 요즘에는 지역이 크게 의미가 없어서 서울·경기권, 멀게는 대구, 부산에서도 찾는 경우가 있어 이동이 편한 것이 장점이네요.”

 

“납세자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정 세무사는 “상담과 계약은 물론, 관리까지 다 한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장부, 기장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춘 대형 업체들과 달리 마트, 정육점 등 영세한 업체들은 아직 공인인증서 개념조차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 세무사가 발로 뛰는 이유는 납세자의 눈높이에 맞춘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세행정이 전자세정으로 거듭난 변화를 영세 사업자들도 따라갈 수 있도록 옆에서 차근차근 돕는다. 낡은 컴퓨터에 공인인증서를 설치하고,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방법을 알려준다. 품이 많이 들지만 딱한 사정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생각보다 되게 어렵고 힘들어요. 갔는데 좋은 컴퓨터가 있으면 편하지만 버퍼링이 심한 옛날 컴퓨터로 작업하느라 하루 종일 걸리기도 하고요. 국세행정의 발전에 비해 아직 변화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영세 자영업자 분들이 많다는 걸 실감하죠.”

 

그래서 세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민원 응대 등 업무 과부하가 심한 일선 현장에서 세무대리인이 조력자로 나설 수 있다고 정 세무사는 주장했다.

 

“소득세·부가가치세 신고기간 개설되는 창구는 사실 축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해외에서는 세무대리인만 세무서에 갈 수 있어서 국세청 위상을 높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국세공무원은 국세행정에 관련된 일만 하고, 신고에 필요한 세무대리는 세무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발전적이죠.”

 

누구나 세무서에 들를 수 있다 보니 ‘예전엔 (신고를) 도와줬는데 왜 안 되느냐“며 막무가내인 민원인 등 정작 성숙한 납세문화와 멀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세무사는 “현장의 업무 피로도가 상당하다”며 “본청 차원에서 보호·지원이 필요하고, 세무사로서는 세무당국과 납세자간 원활한 소통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디오 방송 듣고 세무사 꿈꿔

“코로나19 세정지원, 세세한 속사정 고려해야”

 

이런 소신으로 그는 현재 용산세무서의 무료세무상담위원, 영세납세자지원단 위원을 맡고 있다. 영세납세자의 세금문제를 도와주고, 조세불복·이의신청이 있을 경우 과세처분의 적법성을 심의하는 역할이다. 2012년부터 재능기부를 시작해 10년 가까운 세월을 헌신했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안으로 납기연장, 납부유예 등 적극적인 세정지원이 추진된 가운데,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할지 묻는 질문에는 “외형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자금 회전이 어려운 경우들이 있다”며 “매출 외에 미수금 문제 등 속사정도 골고루 고려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꾸밈없이 검소한 그의 사무실에 오후 햇살이 비췄다. 근무세무사 2명을 비롯한 직원 10여명은 바쁜 법인세 신고업무 처리 중에도 종종 웃음을 터뜨리며 표정이 밝았다.

 

“고품질의 세무서비스는 물론, 노무·법률·자금대출·정책자금 등 종합적인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갖추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 정 세무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세무사를 직업으로 선택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물어봤다.

 

“제대하고 나오는데 버스 라디오 방송에서 세무상담 코너가 있었어요. 집과 집 사이 심은 나무의 양도세 계산을 하는 상담이었는데, 들으면서 내내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이쪽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느덧 10년차 세무사로 자리잡은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따뜻한 세정협조자로서의 사명을 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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