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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6.04.04. (토)



"글쎄요? 나가지 않는다고 뾰족한 수가 있습니까. 부임 당시에야 1년이후 명퇴라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기는 했지만, 이를 강제할 마땅한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관세청내 12개 국장급(2·3급) 정원 가운데, 일명 기관장으로 불리는 본부세관장 직위가 6개에 불과해 바늘구멍만한 직위 승진의 꿈을 우회적으로 빗댄 일선세관 某 과장의 혼잣말이다.

최근 관세청 직원 및 세관 주변인사들의 입담에 오르내리는 Y 세관장의 경우 부임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끊임없이 명퇴설이 돌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근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연말경 용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의 입에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흘러나오지 않고 있어 유언비어로만 남을 성싶기도 하나, 그간 공직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적용해 온 '45년생 명퇴'라는 나이 제한에 들어맞고 있어 근거 없는 소문이라 일축하기에는 입안이 텁텁하다.

이러한 와중, 올 1월초 홍순걸 감사관의 명퇴사실이 전해지자 세관직원들 대다수가 적잖이 당황해 하고 있다.

'56년생으로 행시 22회인 홍 감사관의 명퇴사실은 12명에 불과한 국장직위를 비교적 이른 나이에 꿰찬 사실에 비춰볼 때 너무나 의외라는 것이 세관 직원 및 주변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또한 당사자에게 명퇴에 이른 배경을 들을 수 없어 속단할 수는 없으나 주변인들로부터 전해진 의중을 재해석해 보면 '조금은 이르나 오라는 곳이 있을 때 간다'는 해몽으로 풀이된다.

두 사례를 비교해 보면 한쪽은 자리에 연연하는 듯한 인상을, 또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실제로도 가득 차고, 덜 찬 두 인사의 연령에서 풍겨오는 느낌을 일반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그러나 본질을 꿰뚫어 보자면, 지금껏 관세청에서 어찌하지 못한 고위직급들의 인사적체 문제가 두드러진다.

국장 승진의 꿈을 이룬 세관맨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기관장 부임 또한 소수에 머물고 있으며 더욱이 명퇴이후 타 정부기관처럼 산하기관으로부터의 안정적인 후일을 약속받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자리에 연연하는 것도, 좀더 굵직한 업무를 맡아 관세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이의 돌연한 명퇴도 따져보면 관세청 인사난맥이 불러온 자연적인 귀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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