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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1.05.07. (금)

역사 지키기⋅장학사업 펼치는 독도활동가 강석주 세무사

2020년 독도홍보대상 문체부장관상 수상…"보람있는 일이자 계속 하고싶은 일"

도시락 하나로 맺은 인연…5년째 독도지킴이 활동으로 이어져

"독도문제 반짝 조명 아쉬워…정치적 이슈 없어도 꾸준한 관심 필요"

 

어려운 학생에 장학금 3차례 전달…3곳 지역세무사회 참여 이끌어 내기도

"세무사는 국가로부터 자격 받은 직업…사회에 환원해야"

 

우연히 나눈 도시락 하나가 역사를 지키고 학생들을 돕는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세무법인을 운영하는 강석주 세무사(세무법인 대길)의 사연이다.

 

강 세무사는 지난 2016년부터 (사)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에서 독도를 지키기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지난달 20일에는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독도사랑회가 주최한 ‘제7회 독도평화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만난 강 세무사는 독도활동가로 나서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그는 “처음부터 독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16년 독도사랑회가 경기도청에서 개최한 사진전에 우연히 들른 게 계기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전시회를 찾았던 강 세무사는 스탭들이 행사 일정을 챙기느라 밥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락을 사다가 같이 나눠먹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강 세무사는 “그 많은 사람들이 밥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모여 있더라”고 회고했다. 순수한 마음에 감화를 받은 그는 어느덧 5년째 독도지킴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02년 창립한 독도사랑회는 울릉도-독도 수영 종단, 독도홍보관 개관, 독도학당, 독도문화탐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국내 최대 독도단체다. 강 세무사는 독도사랑회 프로그램에 후원하거나 독도문화탐방 인솔자로 직접 참여하고, 지인들에게 활동 소식을 알리는 등 현직 세무사로서 힘 닿는 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그가 참여한 독도문화탐방은 전국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오는 연례 프로그램이다. 전국에서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다문화·새터민가정 등의 장학생을 추천받아 50여명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행정안전부의 후원을 받지만 부족한 재정은 강 세무사 등 여럿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운영한다. 강 세무사는 학생들을 인솔하면서 가족들도 데려갔다. 자녀들도 문화탐방을 통해 독도에 대해 공부하고, 장기자랑 등 또래들과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보람있는 일이자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 세무사는 말했다.

 

 

강 세무사에 따르면, 독도에 대한 인식이 안타까운 것은 꾸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독도사랑회 홍보대사인 가수 정광태씨의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가사는 누구나 알지만 독도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은 드물다. 길종성 전 고양시의원이 지난 2002년 창립한 독도사랑회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만 반짝 조명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

 

강 세무사는 “일본이 주장하는 근거는 딱 두 가지 뿐인데도 다들 모른다”며 “‘주인없는 땅을 시마네현에 편입(1905년)’, ‘2차대전 이후 샌프란시스코 반환 조약(1951년)에 독도가 명기되지 않았다’를 반박하기 위해 고지도 등 사료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 지키기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인데 다른 이슈에 자꾸 묻히면서 꾸준히 알려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강 세무사는 독도활동가 외에도 지역 내에서 학생들을 돕는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무법인 대길은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위한 산학협력을 통해 진로교육과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사무실에 찾아와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형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강 세무사는 장학금을 벌써 세 차례 전달했다. 작년에는 지역세무사회 차원에서 도움을 받으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생각에 협회장들을 설득했다. 이렇게 해서 화성·수원·동수원지역세무사회가 함께 삼일상업고등학교에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었다.

 

‘세무사는 국가로부터 자격을 받은 직업’이자, ‘혜택을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강 세무사는 기부문화가 좀더 보편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은 큰 일이 아니고 굉장히 작은 일”이라며 “크게 봉사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주어진 작은 일들을 해 나가는 것일 뿐”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마음이 넉넉한 그에게도 평범한 지난 날이 있었다. 세무사사무소를 처음 개업했을 때만 해도 주변이 모두 경쟁자로 느껴져 힘들었다고 한다. '기업진단'을 전문분야로 갈고 닦아 개업 11년차가 된 지금은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동료 세무사들이 업무일과도, 고민거리도 같은 ‘평생 협력자’라는 것을 깨닫자 마음이 열렸다.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그의 행보는 든든한 지역 네트워크까지 형성하는 ‘선한 주춧돌’이 되고 있다.

 

[프로필]

▷세무사 자격 취득(2005년) ▷개업(2009년)▷한국세무사회 기업진단 감리위원장 ▷동수원세무서 국선대리인 ▷사단법인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부회장 ▷세무법인 대길 동탄 대표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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