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출신 강민수·김창기·정철우
비행시 오덕근 국장 행보 주목
국세청의 1급 등 고위공무원 인사가 코 앞에 다가왔다.
통상 국세청은 6월말과 12월말경 두 차례에 걸쳐 서기관급 이상 관리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특히 고공단 가운데 지방청장에 대해서는 재임 1년이 되면 명예퇴직 또는 승진·전보 형태로 인사를 실시하는데 그 시기가 이달 말로 임박했다.
연말로 접어든 4일 국세청과 세정가에 따르면, 이번 고공단 인사에서는 재임 1년여가 되는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인천·대구지방국세청장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지 국세청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지난 9월 고공단 인사가 주로 행시38회 위주로 단행된 점에 비춰, 이번 연말 고위직 인사는 이들보다 한 기수 위인 행시37회 본청 국장과 비행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고공단 인사에서는 행시38회가 국세청 차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광주지방국세청장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기수파괴·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세정가에서는 김대지 국세청장이 취임 직후 단행했던 첫 고공단 인사가 조직내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소 파격적이었던 만큼, 두 번째 단행되는 이번 고공단 인사에선 조직내 안정감을 도모하는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연말 고공단 인사에서 승진 또는 전보가 예상되는 후보군으로는 본청 내 행시37회 국장들이 우선 꼽히는데, 강민수 법인납세국장을 비롯해 김창기 개인납세국장, 정철우 징세법무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인사 때 1급 서울청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강민수 국장은 1급 중부청장 후보에, 김창기·정철우 국장은 인천 또는 대구청장 후보로 각각 거명된다.
강민수 법인납세국장은 지난 2016년 12월 본청에 입성해 4년을 세종청사에서 일했다. 조세심판원 파견까지 감안하면 세종 생활 5년차다. 전산정보관리관을 시작으로 기획조정관, 징세법무국장, 감사관 직무대리, 법인납세국장 등 본청 국장보직만 5번째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뛰어나고 기획조정관 시절 대국회 업무 때 탁월한 정무 능력을 발휘했으며, ‘닮고 싶은 관리자’에 연속 선정될 정도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간미 넘치는 관리자로 평가받는다.
정철우 국장은 본청에 전입한 후 강민수 국장과 비슷한 보직 경로를 밟고 있다. 2018년 7월 전산정보관리관을 시작으로 기획조정관을 맡아 대국회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세수를 총괄하는 징세법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일에 대한 집념과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김창기 국장은 2018년 7월 본청 감사관으로 세종 생활을 시작했으며, 최근 감사관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임성빈 부산청장과 함께 부활에 성공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관리자로 부하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강민수·정철우 국장과 함께 국세청 세수를 책임진 3인방에 속한다.
이들 외에도 연말 고공단 인사에서는 비행시 대표주자인 오덕근(7급 공채) 본청 전산정보관리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본청 운영지원과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9월 고공단 인사에서 서울청 국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청 국장으로 입성해 인천청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편, 이번 고공단 인사를 통해 차장을 비롯한 7개 지방청장의 임용출신 구도 또한 세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인사를 통해 총 4석의 1급(고공단 가급)직위인 차장·서울청장·중부청장·부산청장은 행시가 모두 차지했으며, 2급지 인천·대전·광주·대구청장의 경우 행시 2명, 세대 2명으로 각각 나뉘었다.
이처럼 차장을 비롯해 1·2급 지방청장 자리를 행시 6명, 비행시 2명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고공단 인사에서 행시와 비행시의 점유비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