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294만원…미성년자 CEO 303명, 평균연봉 3천767만원
최근 5년간 미성년자 배당소득 9천21억
코로나19 이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매달 2~3만명 증가
김주영 의원, “소득양극화 갈수록 뚜렷”

증여나 상속으로 미성년자들이 벌어들인 배당소득이 최근 5년간 9천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태어나자마자 배당소득을 챙긴 0세 미성년자도 373명이나 됐다. 이들은 걸음마를 시작하기도 전에 10억9천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최근 5년간 미성년자의 금융소득은 1조8천911억7천300만원에 달했다.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8년 미성년자 배당소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벌어들인 배당소득만 9천21억4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 귀속현황에 따르면, 0세~18세까지 18만2천281명이 2천647억2천600만원의 배당소득을 올렸다. 1인 평균 145만원으로, 전체 연령 중 0세의 1인당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다. 0세 373명은 1인당 평균 294만원, 총 10억9천800만원의 배당소득을 얻었다.
미성년자의 배당소득은 꾸준히 증가 중으로, 2014년 1천233억6천100만원이던 소득은 2017년 2천288억9천100만원, 2018년 2천647억2천6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배당소득 역시 증가했다.

미성년자의 금융소득 역시 증가추세다. 2014년 3천919억5천900만원이던 금융소득은 2018년 4천243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최근 5년간 1조8천911억7천300만원에 달했다.
미성년자의 부동산 임대소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2018년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미성년자의 부동산 임대소득 현황을 보면,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최근 5년간 부동산 임대로 번 소득은 2천171억8천400만원이다. 2018년 기준 미성년자 2천684명이 548억8천600만원의 임대소득을 올렸는데, 1인당 평균 소득은 20억4천500만원에 달했다.

김주영 의원이 이들 만 20세 미만 미성년자의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납부현황을 분석한 결과 295명의 미성년자가 1억5천500만원의 종부세를 냈다. 종부세 납부 미성년자 규모는 2014년 37명에서 2018년 103명으로 3배 가량 급증했으며, 전체 295명 중 220명(75%)이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종부세 납부액의 78%(1억2천100만원)가 서울지역에서 발생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장기화로 재난 빈곤은 악화하고, 소득불균형과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188만1천357명이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올해 1월 약 189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5월말 기준 200만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매달 2~3만명씩 증가한 셈이다.
더욱이 이같은 소득 양극화와 빈부격차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는 2017년 248명에서 2019년 현재 303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기준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의 평균 월소득액은 313만9천695원으로, 평균 연봉은 3천767만6천340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연간보수액이 1억원이 넘는 미성년자 대표만도 12명이며, 5천만원 이상~1억 미만 규모도 23명이나 됐다.
김주영 의원은 “한편에서는 부의 되물림이 가속화되는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빈곤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확인된다”면서 “이러한 소득불균형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