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세청은 9급 세무공무원 6백여명을 신규채용했다.
이들 대다수가 지방출신이고, 그 중 과반수가 서울지역 일선 세무서에 집중배치됐다.
예전에는 신규직원들의 연고지에 우선적으로 배치됐으나 이번에는 서울지역 명퇴자들에 의한 공백과 향피제(?)에 따라 서울지역에 집중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本紙는 2000.11.30字 보도를 통해 9급 세무공무원들의 서울생활에 가장 큰 애로점인 기숙사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최근 `반포세우관'이 건립과 입주를 완료하면서 21명의 세무공무원들이 따뜻한 숙소를 마련했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세우관에 들어가기가 수험생 대학 들어가기보다 힘들었다고 하니 경쟁률이 어느 정도였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얼마 되지 않는 9급 공무원의 봉급을 가지고 숙식 걱정없이 생활하기엔 세우관은 더 없이 안성맞춤이다.
현재 세무공무원들의 기숙사인 세우관은 서울·관악·반포 세 곳뿐이다.
서울세우관 수용인원은 현재 1백1명이고, 관악은 44명, 반포는 21명이다.
이 세 곳의 수용인원을 합쳐도 1백66명밖에 안 돼 서울지역에 근무하는 세무공무원 수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다.
서울지방국세청은 舊 노원세무서를 노원세우관으로 만들 예정이지만 아직 예산확보가 되지 않아 올해 안 입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최근 능력과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 세무공무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세우관이야 말로 갓 상경한 세무공무원들에게는 가장 절실한 복지시설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시각각 다가오는 유혹을 세무공무원들이 과감히 뿌리칠 수 있는 세무비리 근절의 해법은 세무공무원들에 대해 일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과 경제적 혜택과 복지에 대한 투자라는 것은 변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