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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2. (목)

무표정한 국세청장의 접견

지난달 30일 국세청에서는 두 가지 눈에 띄는 행사(?)가 있었다.

하나는 올해 세무집행방향을 결정짓는 `전국 세무관서장회의'이고, 다른 하나는 1백일 동안 계속되고 있는 참여연대의 삼성家 변칙증여 과세촉구를 위한 `나홀로 시위'다.

이날 참여연대 25번째 시위자로 나선 박정호씨(42·영어교사)는 진 념 부총리와 국세청의 모든 수뇌부를 근접할 기회라고 보고 시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듯 출입문에 바짝 붙어 서 있었다.

오후 1시50분경 진 념 부총리가 탄 검은색 자동차가 도착하고 安正男 국세청장이 나와 부총리를 영접했다.

많은 언론도 부총리와 국세청장, 그리고 `나홀로 시위자'가 함께 조우하는 자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해프닝이 있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러나 이들의 첫 만남은 무사히(?) 지나갔고 많은 기자들은 전국 세무관서장회의 장소인 12층 대강당으로 썰물 빠지듯 옮겨갔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10분 뒤인 2시40분 경에서야 부총리와 국세청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례에 이어 “지난해 국세공무원들의 혼신의 노력으로 세수 12조원 초과달성 등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이에 안주하지 말고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더 분발해야 한다”는 부총리의 치사가 있었다.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은 일선 관서장들의 접견을 받는 동안에도 `뭔가 언짢은 일(?)이 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진 념 재경부장관 겸 부총리와 일선 관서장들이 모여 앞으로의 1년 세정방향을 정하고 그간 노고을 치하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는 동안 국세청 정문앞에서는 `조세정의를 실천하라'는 피켓을 들고 연일 시위를 하고 있으니 安 청장의 불편한 심기가 채 가시지 않은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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