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독일 아우디의 대형 세단 'A8'의 시동 꺼짐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 세계 최초로 리콜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0년 7월16일부터 2012년 4월13일까지 제작된 A8 4.2 FSI 콰트로 1534대다. 차량 소유주는 이달 25일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2014년 6월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이듬해 9월21일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 조사 지시를 내렸고 연구원은 엔진 ECU(엔진·변속기·제동장치 등 전자제어 장치) 커넥터에 냉각수가 유입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냉각수 제어 밸브 설계 불량으로 인해 누수된 냉각수가 배선을 통해 엔진 ECU 커넥터로 들어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연료펌프 제어 배선에서 단락 현상이 일어나 전원 공급이 차단돼 연료펌프 작동이 중지됐다. 연료펌프가 멈추면 EPC(Engine Power Control) 경고등이 켜지고 주행 중 시동이 꺼진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경고등이 점등하고 남은 연료가 소진할 때까지 1~2분간 더 주행할 수 있어 사전조치가 가능하다고 해명하며 올해 2월26일부터 리콜 대신 공개 무상 수리를 진행했다.
그러나 국토부 자동차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는 6월16일 심의에서 이는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중대한 제작 결함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같은 달 30일 리콜을 지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본사와 협의해 무상수리를 리콜로 전환, 17일 시정계획서를 제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리콜은 국토부 지시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진행하는 것"이라며 "독일 본사는 미국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로 리콜을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