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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경제/기업

'금호家 화해', 박삼구·찬구 형제 10년간 첨예한 갈등 내용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간 10년간 이어진 형제갈등이 일단락 됐다.

11일 금호석화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고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갈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집안 싸움은 10년 전인 20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 자체 자금과 계열사 차입금 및 외부 투자금 등 총 6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박찬구 회장은 2009년 분리경영을 선언, 본격적으로 형제 갈등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걸핏하면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의 수위를 높여갔다. 본격적인 소송전은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유화학이 계열분리한 2012년 부터다.

금호석화 및 금호피앤비화학, 금호개발상사는 금호그룹 지주사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했지만, 두 사람 간 갈등이 본격화 된 2010년부터 상표권 공동 소유를 주장하며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금호산업은 금호석화 측이 보유하고 있던 100억원 상당의 금호산업 기업어음(CP) 중 85억원을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상계 처리하며 2012년부터 법정 다툼에 돌입했다.

당시 금호석화 측은 박삼구 회장과 기옥 전 금호석화 대표를 상대로 CP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후 2014년 3월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인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에 복귀한 박삼구 회장에 대한 선임 무효 및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유화학은 2010년 상호 분리 독립 경영에 합의, 박삼구 회장이 소유한 금호석화 주식과 금호석화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등을 매각해 계열분리를 하기로 채권단과 합의를 했다.

박삼구 회장은 2011년 11월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화 주식을 완전히 매각했지만,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금호아시아나는 그해 4월 금호석화를 상대로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 관련 이행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9월에는 박찬구 회장이 박삼구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매각하면서 법정 다툼이 이어졌다.

금호석화는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에는 '아시아나항공 이사 등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형사 소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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