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가계부채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2개월째 동결한 뒤 발표한 '8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특히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소비 등 내수는 완만하나마 개선 움직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이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다소 호전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나,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당분간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저유가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 하락했다"며 "원·엔 환율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개선 움직임이 약화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시장국의 경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