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던 80대 환전상 할머니 집에 침입해 수천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0일 손모(42)씨를 강도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달 23일 명동 지역 환전상인 80대 여성 A씨의 집에 침입해 2000여만원을 빼앗고 A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살던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으며, 경찰은 시신에 외상이 없고 A씨가 고령에 평소 지병을 앓아왔던 점을 미뤄 자연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장례를 위해 해외에서 귀국한 A씨의 딸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A씨가 평소 소지하던 돈가방이 분실된 정황을 포착,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A씨가 귀가하기 30분 전 손씨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고, 한 시간 뒤 건물을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손씨가 A씨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손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A씨와의 관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