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보호자인 척 하며 서울 시내 병원에서 절도 행각을 벌여 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상습 절도 및 야간건조물 침입 절도 혐의로 김모(45)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월 한 달간 성동구의 중형급 병원 4곳에 침입해 총 7차례에 걸쳐 37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환자 보호자 행세를 하며 병실을 휘젓고 다니다 환자가 잠들거나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범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도난 사실을 알아챈 피해 환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고, 병원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던 중 강력팀 형사 이모(45) 경위가 13년 전 절도 혐의로 입건했던 김씨임을 기억해냈다.
김씨는 키 167㎝, 몸무게 48㎏로 남성 치고는 왜소한 체구였다.
또 김씨는 전과 20범으로 동종 전과만 11범인 '상습 절도범'이었다. 이번 역시 같은 수법의 범죄로 징역 3년을 살고 출소한 지 1년만에 다시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왔고 유흥비를 마련할 생각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