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내수 판매가 전월에 비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판매가 급락했다.
지난 상반기까지 연장해 실시됐던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종료되면서 판매 절벽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은 지난달 국내에서 12만1144대, 해외에서 52만4380대 등 총 64만5524대(이하 반조립제품 수출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판매량인 68만755대보다 5.2%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의 경우 전년 동월(13만5471대)보다 10.6%나 감소했고 수출 역시 전년 동월(54만5285대)에 비해 3.8% 줄었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내수시장의 경우 개소세 인하조치가 종료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개소세 인하가 적용되던 지난 6월에 비해서는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내수시장에서 일제히 판매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 판매가 지난달 4만7879대를 기록해 6만9970대를 판매한 전월에 비해 31.6%나 감소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4만4007대를 판매해 전월(5만2506대)보다 16.2% 줄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역시 전월 대비 지난달 내수 판매가 각각 20.5%, 31.8%, 22.6%씩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이들 5개사의 지난달 총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24.8%나 줄었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하반기 판매 부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흥시장의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판매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의 경우 업체별로 희비가 갈렸다.
일단 현대차의 경우 국내 4만7879대, 해외 29만1394대 등 총 33만9273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35만7422대) 대비 5.1%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2.0% 줄었다.
국내시장의 경우 승용과 RV, 상용 등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4.4%, 42.4%, 14.8%씩 감소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에서만 13.0% 증가했다.
기아차는 국내 4만4007대, 해외 18만5000대 등 총 22만900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23만4514대) 대비 2.3% 감소했다.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 모두 각각 8.7%, 0.7%씩 감소했다.
RV 차종의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반면 승용 판매가 20.2% 감소했다.
한국GM은 내수시장에서 15.8% 증가세를 보인 반면 수출에서 32.9%나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내수 1만4360대, 수출 3만1617대 등 총 4만597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2.7% 감소했다.
반면에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7352대, 수출 1만1131대 등 총 1만848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만7516대) 대비 5.5% 증가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각각 9.7%, 2.9% 증가했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가 7546대로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했지만 수출의 경우 티볼리 에어의 해외 출시에 힘입어 5238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3% 급증했다. 이에 따라 총 1만2784대를 판매해 8.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근무일수 감소,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해외의 경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