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 '부산행' 천하였다면, 7월5주차에는 본격적인 여름 영화 전쟁이 펼쳐진다.
'부산행'과 함께 할리우드 첩보액션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본' 시리즈의 후속작 '제이슨 본'과 한국형 전쟁첩보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개봉한다.
여기에 이런 큰 규모의 영화를 보느라 놓치기 아쉬운 영화 두 편도 함께 소개한다.
◇그가 돌아왔다…'제이슨 본'(감독 폴 그린그래스)
'제이슨 본'은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9년 만에 의기투합해 내놓은 첩보액션물이다. 이 시리즈의 명성을 들어보지 못한 관객을 없을 것이다. 후속작 역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본 3부작'을 못 본 관객이라면 왜 이 시리즈가 관객으로부터 그토록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지 '제이슨 본'을 통해 이해하게 될 것이고, 전작들을 봤던 관객이라면 왜 이 시리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다만 전작을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여성 관객보다 남성 관객의 지지를, 가족 관객보다는 친구와의 관람이 더 어울리는 작품이다.
◇중장년층 집중 공략…'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할리우드 스타 리엄 니슨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만 니슨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 이보다는 주연배우인 이정재와 이범수의 뛰어난 연기를 보는 맛이 있는 영화다.
그 유명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북한군에 잠입해 첩보전을 펼친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탓에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극장에 간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따뜻한 가족영화…'태풍이 지나가고'(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유독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는 연출가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떨어져 사는 가족이 태풍으로 인해 어머니 집에 발이 묶이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린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고레에다 감독이 내놓았던 몇몇 걸작에는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편하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고, 나와 내 가족을 돌아볼 수 기회도 주는 작품이다. 고레에다 감독 영화 중 가장 웃긴 영화이기도 하다. 온가족이 함께 보는 걸 추천한다.
◇요리사 전에 혁신가…'노마: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감독 피에르 드샹)
'세계 최고의 식당 50'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은 노르웨이의 식당 '노마'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요리사와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지만, 사실 그것들에는 큰 관심이 없다. 요리는 볼거리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다. 이 다큐멘터리가 기록하려는 건 식당 '노마'의 요리사 르네 레드제피의 혁신이고, 혁신을 향해 정진하는 그의 태도다.
쿡방이나 먹방을 기대했다면 실망한다. 하지만 지독한 프로페셔널의 이야기가 보고싶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이런 영화는 혼자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