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스포츠계를 강타한 도핑 스캔들로 다음달 5일(한국시간 6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19개국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최근의 도핑 스캔들이 리우 올림픽에 대한 관심에 "크게" 또는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사람이 57%에 달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주최국인 브라질과 독일에서 도핑 스캔들이 올림픽에 대한 관심에 미친 영향이 가장 작았다. 반면 한국과 페루, 호주, 프랑스 등 4개국이 도핑 스캔들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62%는 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들이 거두는 성적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에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케냐, 러시아, 페루, 인도 등 신흥시장국가들에서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픽 성적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에 미치는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브라질과 독일, 미국, 프랑스에서 가장 작았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글로브스캔은 "조사 결과는 올림픽이 여전히 국가적 자부심을 높이는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신흥시장국가들에서 그 영향은 더 크다"고 말했다. 글로브스캔의 더그 밀러 회장은 또 올림픽을 보호하는데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이번 조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WADA는 이번주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가 자국 선수들의 도핑을 조직적으로 후원했으며 따라서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는 권고를 거부한 것을 비난했었다.
조사가 이뤄진 19개국 가운데 13개국에서 선수들의 도핑이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저감시켰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독일과 브라질에서는 각각 35%와 36%만이 도핑이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렸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에 걸쳐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