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A씨의 남자친구는 화가 나면 얼굴에 멍이 들도록 때리거나 막말을 일삼았다. 이에 A씨가 전화를 피하자 남자친구는 직장에 전화를 걸었다. 헤어지거나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도 보복이 두려웠다.
서울시가 이같은 데이트폭력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한 '상담 전용콜'을 29일 소개했다.
02-1366으로 전화하면 상담원이 폭력을 진단하고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피해자에 관해선 법률·의료지원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여성긴급전화, 한국여성의전화, 여성복지시설 등 전문기관과의 회의를 통해 '여성 긴급전화 1366'을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콜 운영기관으로 지정했다.
데이트폭력으로 고민하는 여성이 전화하면 15명의 상담 인력이 1차 상담을 통해 대응방법을 안내한다. 이어 피해 상황에 따라 성폭력상담소와 해바라기센터 등 전문기관이나 경찰, 법률·의료지원 기관과 연계해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아울러 시는 대학 내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해 9월부터 11월까지 '안심서울 여성안심 캠퍼스'를 열고 서울 소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에 나선다.
지난 16일에 이어 10월에는 데이트폭력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사망사건은 201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645건 발생했다. 3일에 1명이 데이트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지난해 한국여성의전화 조사 결과 데이트폭력 피해자 187명 중 98.9%(185명)는 여성이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데이트폭력, 스토킹에 관한 관심은 전보다 높아졌지만 피해자 지원이나 가해자 처벌을 위한 법적 근거는 아직 미흡한 편"이라며 "365일 24시간 열려있는 02-1366 상담전화를 통해 데이트폭력 피해여성에게 대응방법을 알리고 데이트폭력 예방교육 및 홍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