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SS501' 출신 가수 겸 배우 김현중(30)씨와 전 여자친구 A(32)씨가 벌이고 있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법원이 오는 8월10일 선고를 내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판사 이흥권)는 20일 A씨가 김씨를 상대로 낸 16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3차 변론기일에서 "재판을 종결하고 오는 8월10일 선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쌍방이 서로 다른 사실관계를 주장하고 있고, 법리적으로도 상당히 복잡하다"며 "다양한 사실조회 등 준비 작업을 마친 뒤 집중적인 심리를 거쳐 형성된 심증과 조사된 증거를 토대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씨와 A씨 양측의 법률대리인이 최후변론을 진행했다.
김씨 측 대리인은 "김씨의 폭행으로 인해 A씨가 유산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A씨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황만을 들며 김씨가 임신 및 낙태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허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가벼운 실갱이를 두고 '폭행당했다'며 협박할 때 김씨가 느낀 공포심은 죽음과도 같았다"며 "이를 들키면 더 큰 협박을 당할까봐 감췄고,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A씨 측 대리인은 "김씨 측은 수차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원인과 결과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김씨의 폭행이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이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씨는 본인의 책임을 A씨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이는 자초위난(自招危難)"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 8일 열린 당사자 신문에 이어 최종변론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충분한 변론 기회를 위해 이날 하루 더 재판을 열었다.
김씨는 A씨와 법정에서 직접 대면해 당사자 신문을 비공개로 한 바 있다. 다만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4월 "김씨와의 사이에서 유산 등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며 1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에 김씨는 "A씨의 유산 주장이 허위로 드러나고 있고, 합의금으로 받아간 6억원에 대한 비밀 유지 약속도 어겼다"며 A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16억원의 맞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