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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4. (토)

경제/기업

[롯데家 분쟁]신선호 日산사스 회장이 침묵하는 이유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 중인 롯데가(家)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형제들은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다툼을 방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경영권 분쟁 초반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적극 옹호했던 신선호 일본 산사스 식품 회장마저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롯데 총수일가에 사정이 밝은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선호 회장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에 비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감정의 골을 빚은 적이 없다. 신선호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지난 1971년부터 2013년까지 고향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43년째 벌였던 마을잔치에 거의 매번 참석해 형제 간 우애를 나눠왔다.

그는 사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신유나씨와 결혼)이 우리홈쇼핑 인수를 두고 지난 2007년 롯데와 소송을 벌이긴 했지만 신선호 회장은 신 총괄 회장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은 이호진 전 회장과 사이가 벌어지게 되고, 신선호 회장과도 거리가 생겼다.

이 전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4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간암을 이유로 보석 보증금 10억원을 내고 자택과 서울아산병원에만 거주한다는 조건으로 2012년 6월 풀려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물밑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신선호 회장이 지난해에 비해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이유가 한국에 있는 사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며 "태광은 지금도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이기 때문에 롯데 검찰 수사와도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에 인맥이 부족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병원을 서울대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긴 배경도 이호진 전 회장 측이 오랜기간 이 병원을 이용해 사정을 잘 아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전날(19일) 신 총괄회장의 선친 신진수씨 제사에서 '가족 대책회의'가 열렸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우리말을 못하는데다 신선호 회장 외엔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없어 실질적으로 대책회의라고 부를 만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는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날 제사에선 신선호 회장은 다른 형제들이 모두 떠난 뒤 30여분이 넘게 지나 제일 마지막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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