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가 나빠져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기업은 2년 내 상장폐지비율이 8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상장법인 2002곳의 201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감사의견에서 적정의견을 받았더라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법인은 74곳 중 9곳(12.2%)이 작년부터 이달 사이에 상장폐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적정의견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되지 않은 1758사 중에서는 29개사(1.6%)만이 2년 이내 상장폐지됐다.
강조사항에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8배 정도 많은 셈이다. 계속기업 가정 불확실성은 기업으로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채가 불거나 손실액이 커졌을 때 회계법인이 강조사항을 통해 의견을 낸다.
2014 회계연도 한정의견 감사보고서에서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2곳 중 1곳이 2년 내 상장폐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의 적정의견은 회계연도 재무제표가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작성했다는 의미이지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적정의견이 표명되었더라도 외부감사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강조한 회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장폐지비율이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상장법인 2002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적정의견은 1990개사로 99.4%를 차지했다. 한정의견은 2개사(0.1%), 의견거절은 10개사(0.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