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텔라'가 밝고 상큼하게 돌아왔다.
'보통의' 걸 그룹이라면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콘셉트지만, 스텔라에게는 다르다. 2011년 데뷔 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방향을 틀어 지금까지 '마리오네트' '떨려요' '찔려' 등 파격적인 노출과 콘셉트, 섹시한 안무로 명맥을 이어오던 그룹이기 때문이다.
"귀엽고 상큼한 모습으로 변하려고 했어요.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한층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전율), "뮤직비디오에서도 여행을 가서 즐기는 내용이다 보니 많이 아셨던 스텔라의 모습이 아니라 원래 저희 나이 또래의 밝은 모습이 보인 것 같아요."(가영)
18일 발표한 일곱 번째 싱글 '크라이(CRY)'는 지금까지 주목받은 적 없었던 스텔라의 경쾌한 모습을 강조하는 앨범이다. 여름에 어울리는 신나는 여행을 주제로 했다. 에스닉한 옷을 입고 무대에 서는 멤버들의 신체 노출도 지난 활동에 비해 확 줄었다.
그래도 오랜 시간 다져온 특유의 섹시함은 감출 수 없다. 히트곡메이커 용감한형제가 만든 타이틀 곡 '펑펑 울었어'의 각선미를 강조하는 '미끄러져' 춤과 함께 훈련된 눈빛, 표정으로 섹시함을 전한다.
"섹시 콘셉트를 버린 건 아니고요. 섹시함에 상큼함과 여성스러움을 입힌 거라고 생각해요."(민희), "전보다 훨씬 당당하고 강한 여자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안무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효은)
그동안 파격적인 걸 그룹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면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도 매번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6년을 버티니 응원하는 마음이 모였다.
스텔라의 새 싱글 '크라이'는 앞선 미니앨범 '찔려'에 이어 대중이 직접 힘을 보탠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앨범이다.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목표 금액을 두 배 이상 넘어섰고, 18일까지 5305만 원이 넘게 모였다. 목표의 다섯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지금의 스텔라를 있게 한 힘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영)이다. 매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견뎠고, 그렇게 데뷔 6년차 중견 그룹이 됐다.
"좀 더 완벽하게 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같이 힘든 시간을 견뎌서 인지 멤버들하고도 정말 끈끈해졌고요.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은 저희 넷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가영)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더더욱 마지막 앨범이지 않을까"(전율)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영원한 스텔라"(전율)를 위해서다.
"스텔라가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면 이번에 잘 돼야 합니다. 도와주세요."(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