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사추위에서 이사회 일정을 앞당기는 등 선임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내정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파열음을 빚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오는 21일에서 20일로 앞당겼다.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오는 20일 박창민 전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의 최종 면접을 진행해 오는 21일 이사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종면접 없이 과제평가 등 서류로 대체하고 이사회 일정도 하루 앞당긴 20일에 진행하기로 계획을 돌연 변경했다.
그동안 대우건설 차기 사장을 선임하는 동안 여러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박영식 사장과 이훈복 전무로 후보가 압축된 뒤에도 돌연 외부 인사까지 후보를 확대하겠다며 재공모를 실시했다. 재공모 지원 접수마감도 일주일 연장하는 등 일정도 변경됐다. 5명으로 압축된 후보의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추위 위원 간에 의견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사장이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자 노조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며 사장 선임을 중지하라고 나섰다. 지난 14일 '낙하산 후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회 일정이 앞당겨지자 사추위에서 내정자 선임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희룡 건설노조 대우건설지부 위원장은 18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사회 날짜가 21일이었는데 의혹이 있음에도 오히려 20일로 날짜를 앞당긴데다 최종평가는 면접을 거쳐야 하는데 서류만 내라고 한 점 등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부당한 외부 압력으로 내정자를 밀어부치려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면접을 본 5명 후보를 1차로 압축할 때 박 후보의 면접점수가 가장 낮았다고 한다"며 "(박 전 사장을) 후보로 올린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니 의문이 든다"며 박 후보의 자진사퇴도 촉구했다.
또한 지금같은 불공정한 인선이 계속된다면 오는 19일 집회에 이어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사장 인선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사장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다 이는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명백하게 밝혀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대우건설 직원들은 후보 2명 중 조 전 부사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사내 인트라넷 '바로넷'에서 '새 사장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91.3%의 몰표를 던졌다. 지난 15일부터 18일 오전 11시까지 진행된 이 설문엔 30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