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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4. (토)

경제/기업

취업자 늘어도 청년실업률은 왜 고공행진하나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은 2월부터 5개월 연속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중장년층의 취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고싶은 청년들을 충족시킬만한 좋은 일자리는 적은 탓으로 풀이된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은 3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4월(25만2000명)과 5월(26만1000명) 두 달 연속으로 20만명대로 축소됐다가 3개월 만에 30만명대로 반등했다.

그러나 청년실업률은 10.3%를 나타내며 2000년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수치는 2000년 이후 최고치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11.3%)에 이어서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다.

6월 뿐 아니라 청년실업률은 2월부터 3월, 4월, 5월 각각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추세다.

연령계층별 실업률을 보면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30대는 0.2%포인트, 40대는 0.4%포인트, 50대 0.4%포인트, 60세 이상 0.1%포인트씩 하락했지만 15~29세 청년층(10.2%→10.3%)만 유일하게 높아졌다.

중장년층이 고용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인데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났더라도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저임금·단시간 일자리에 종사하는 이들이 늘어서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노후대비가 부족하고 자녀들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은퇴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반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 세대들은 단기간에 쓰고 버려지는 질 낮은 일자리가 아닌, 안정적으로 고용이 유지되고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잡기 힘들어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청년 구직자들이 늘며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증가하는 것도 실업률 증가의 원인이다. 6월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참가율(+1.9%포인트), 고용률(+1.7%포인트), 실업률(+0.1%포인트)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대상기간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실제로 수입이 있는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의 합계를 나타낸다.

정부는 업무경력을 중시하는 풍조에 따라 청년 구직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턴 등 관련 업무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시대인 만큼 학생 신분이더라도 구직을 해 경활인구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최근 기업들은 관련 업무에 아무 경험이 없는 구직자는 뽑지 않는 추세"라며 "경험을 쌓으려고 인턴 등 제도를 통해 취업을 하려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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