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수마 차크라바티(Suma Chakrabarti)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를 만나 한국인들의 EBRD 진출 확대 문제를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을 방문한 차크라바티 총재와의 면담에서 "한국인들이 EBRD 수원국들의 경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EBRD는 올해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 채용 담당 고위급 인사를 참석시키고 초급전문가(JPO) 2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JPO는 자국 인력을 국제기구에 파견해 근무 경험을 쌓게 하는 제도다. 세계은행의 경우 파견된 6명의 한국인 직원 중 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기재부는 "고위급 고나계자의 채용설명회 참가, JPO 제도 도입 등에 따라 앞으로 우수한 한국 인력들의 EBRD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와 차크라바티 총재는 EBRD의 관련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EBRD는 올해 9월 예정된 터키 병원 사업 관계자들의 한국 방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정부는 병원 견학·의료 시스템 소개 등을 통해 우리 의료 산업 경쟁력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유 부총리와 차크라바티 총재는 한국의 EBRD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 참여와 관련한 협정문(MOU)에 서명했다.
유 부총리는 "터키 및 서부 발칸 지역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부문을 중심으로 수원국의 경쟁력 강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차크라바티 총재는 "한국의 참여가 수원국들이 포용적 성장을 달성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이 참여한 사업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